MLB 출신 SSG 맥카티에게 KBO는 ‘꿈의 무대’…“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

배재흥 기자 2023. 4. 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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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키움전에서 투구하는 맥카티. SSG 구단 제공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었다. 빅리그를 경험한 커크 맥카티(28·SSG)가 KBO리그에 도전장을 낸 이유였다.

미국 출신 좌완 맥카티는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전체 222순위)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입단했다. 그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친 뒤, 2022시즌 마침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13경기 37.2이닝 4승(3패) 평균자책점 4.54였다. ‘꿈의 무대’로 일컬어지는 메이저리그에 나름의 족적을 남긴 맥카티는 2023시즌 전 SSG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진출했다.

그에게 한국 무대는 또 하나의 꿈이었다. 맥카티는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두루 경험했지만, 승리에 대한 갈증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더그아웃에서 만난 맥카티는 “마이너리그부터 빅리그까지 한 단계씩 올라가는 상황이었지만, 나에게 부여된 기회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자연스럽게 해외에 있는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고, 아내와 함께 한국에 가서 뛰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야구 선수로서 승부욕이 많고 승리를 갈망하는 편인데,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상황 자체가 나에게 승리를 바라는 시스템이 아니었다”면서 “한국에서는 내가 던질 때마다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는 역할이 부여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더그아웃에서 만난 맥카티가 환하게 웃었다. 배재흥 기자



맥카티는 이번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지난 2일 KIA전에서 3.1이닝 8실점으로 부진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이후 3경기 2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량을 뽐냈다.

‘꿈의 무대’였던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망치고 스스로 실망감에 빠질 수 있던 상황. 맥카티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웃어 넘겼다. 그는 “김주환 통역이 나의 방어율을 보고 NBA 농구 선수들의 평균 득점 같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고 웃으며 “동료의 솔직함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의연하게 받아쳤다.

맥카티의 올 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당시 잠에 들기 전 지난해 SSG의 우승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다고 한다.

그는 “SSG가 작년에 우승한 영상이 유튜브에 떠 우연히 보게 됐다”면서 “영상으로만 봐도 소름이 돋았고,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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