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태어나면 잔치에 복주머니까지…‘인구늘리자’ 똘똘 뭉친 단양 매포읍
아이가 태어나면 기업들이 지역 화폐가 담진 복주머니를 선물하고 은행에서는 금리를 우대해 준다. 인구 5000여명의 충북 단양군 매포읍 이야기다.
단양 매포읍은 아이가 태어난 가정에 축하금을 주는 ‘아기 탄생 축하 행복(福) 주머니 전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매포읍은 최근 이 사업에 참여한 지역 기업체와 올해 출생신고를 한 7개 가정에 지역 화폐인 단양사랑상품권 70만원이 든 행복 주머니를 각각 전달했다.
행복 주머니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됐다. 매포읍에 자리 잡은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태경비케이, GRM, SP네이처, 삼보광업 등 7개 기업체는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상품권 10만원을 구입해 매포읍에 현물로 지정 기탁한다. 매포읍장은 이를 출산 가정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매포읍의 금융기관인 매포신협과 단양새마을금고도 지역 인구늘리기에 동참했다. 이들은 출산 가정이 아이 이름으로 된 적금통장을 개설하면 1년 기준 3.3~6.3%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 또 아이의 행운을 빌어주기 위해 통장에 행운의 숫자인 ‘7’을 담아 7만원을 입금해준다.
지역 주민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매포읍 이장협의회와 매포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이번 달부터 출산 가정에 10만원 씩을 준다. 매포읍 청년회도 10만원 상당의 출산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매포읍사무소도 아이가 태어나면 출산 가정에 축하금 10만원과 현수막을 걸어준다. 마을 이장이 과일바구니나 꽃다발을 들고 아이가 태어난 집을 찾아가 주민들을 대표해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인구늘리기에 지역사회가 똘똘 뭉친 이유는 매포읍 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매포읍의 인구는 5081명이다. 10년 전인 2013년 매포읍 인구는 6580명으로 10년 사이 1499명이 감소했다.
매포읍 관계자는 “매포읍의 인구늘리기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뭉쳐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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