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소장품 일부 僞作 확인...대구시, 3주간 감사 실시
대구미술관의 소장품 일부가 위작(僞作)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위작 구입경위 등 대구미술관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다.
대구시는 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위작으로 드러난 작품의 구입 경위 및 미술관장 채용 관련 등 대구미술관의 운영 전반에 대해 25일부터 5월12일까지 3주간 특정 감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대구시가 특정 감사에 들어간 것은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중 위작 의혹이 제기됐고, 감정 결과 일부 작품이 위작으로 확인되면서다.
최근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중 일부 작품에 대해 위작 의혹이 일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위작 의혹이 제기된 작품들 중 감정서가 없는 10여점에 대해 감정기관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긍석 김진만의 ‘매화’ 1점이 위작으로 최종 확인됐다. 김진만의 이 작품은 2017년 구입가 1000만원에 소장자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긍석 김진만(1876~1933)은 독립운동가이자 대구가 배출한 천재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6)의 수제자다.
또 나머지 작품들에 대해 감정을 의뢰한 결과 3점이 1차 감정에서 위작으로 판명이 났으나 감정기관마다 위작 여부 판정이 달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추가로 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위작에 대한 시비는 주로 서예나 서화 작품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특정 감사 기간 중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전수에 대해 수집 결정 및 가격 선정 등의 적정성, 소장품의 전시 및 공개 등 기획·전시 사항을 중점적으로 감사해 작품 구입 관련 부정·비리 사항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나아가 감사와는 별도로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1899점 중 기증 작품 1300여점에 대해 위작 감별을 실시하고 기증 절차를 개선하는 등 기증 작품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특정감사에서는 또 징계받은 부적격자를 미술관장으로 내정한 경위 등 채용 관련 사항 및 회계·계약 분야, 각종 전시·기획 분야, 소장품 구입·관리 실태 등 대구미술관 운영 전반에 대해 중점적인 감사를 펼칠 계획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최근 공석이 된 대구미술관장의 후임으로 안규식 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을 내정했으나 안 내정자가 근무했던 2개 기관에서 각각 징계를 받았던 이력이 알려지자 내정을 취소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특정 감사를 통해 만연한 위작, 불투명한 작품 거래 방식 등 미술계의 뿌리깊은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해 이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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