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가면 물건 다 빠져” 요즘 아웃렛도 이른 아침부터 줄서는 이유 [르포]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4. 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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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가보니
명품 브랜드 매장 예외없이 ‘오픈런’
단독 브랜드‧VIP 멤버십으로 차별화
지난 22일 오전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여주점 명품 매장 앞에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최아영 기자]
지난 22일 오전 11시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한 중년 부부는 고민에 빠졌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 프라다 매장 앞에 각각 대기줄이 길게 늘어나 있어서다. 결국 이들은 한곳씩 맡아 따로 줄을 섰다.

이날 오전 방문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여주점’은 명품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아이들과 어르신과 함께 온 가족단위 소비자들부터 장년층, 젊은 세대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대기줄은 오후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2시간가량을 달려 왔다는 40대 A씨는 “주말 오후에 왔다가 상품이 없었던 적이 있어서 아예 일찍 출발했다”며 “늦게 오면 물건이 거의 다 빠지고 없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웃렛 명품 매장의 경우 주말 쇼핑객 수요를 겨냥, 통상 목요일 오후에 제품을 입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금요일 아침부터 주말 내내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선다.

프리미엄 라운지 ‘북적’…아웃렛도 ‘VIP 모시기’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프리미엄 라운지 내부. [최아영 기자]
프리미엄 라운지에도 VIP 고객들로 북적였다. 입구에서 멤버십 바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탁 트인 테라스 공간이 펼쳐진다. 고객들은 테라스 공간에 앉아 무료로 제공된 음료·다과를 즐기며 쇼핑 도중 잠시 쉬었다 가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VIP 제도를 도입한 신세계사이먼은 올해 우수고객 선정 기준을 대폭 낮췄다. 아웃렛에서도 쇼핑 ‘큰손’이 늘자 구매력 높은 VIP 고객을 꾸준히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부터 멤버십 제도를 개편해 연간 4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부여되는 ‘골드’ 등급을 신설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프리미엄 멤버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간 VIP 고객은 10배 늘었고, 우수 고객의 매출 비중은 3배 증가했다. 골드 등급의 약 30%는 2030 고객이다.

인기 브랜드 단독 유치해 소비자 공략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단독 입점한 아페쎄·필립플레인골프. [최아영 기자]
이곳은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 렉토,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 등을 아웃렛 단독으로 유치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신세계사이먼을 비롯해 롯데·현대 등 주요 프리미엄아웃렛들은 인기 브랜드들을 단독으로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 아웃렛 여주점의 경우 270개 중 31개는 단독 입점 브랜드다. 로저비비에, 로로피아나, 스톤아일랜드, 로에베 등 명품 브랜드 14개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아페쎄·필립플레인골프가 대표적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단독 입점 브랜드로는 동부산점에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하고 하우스, 900평 규모의 한샘디자인파크가 있으며, 서울역점과 대구 이시아폴리스점에 SPA 브랜드 자라 등이 있다.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도 단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김포점에서는 명품 브랜드 펜디 키즈, 골프웨어 브랜드 사우스케이프를 선보였다. 김포점과 송도점에는 자전거 의류 브랜드 얼바인이 있다. 올 하반기 중에는 남성복 브랜드 프레이트가 단독 입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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