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예측불가 ‘외로운 늑대’…지구촌, 정치 불만 테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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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지방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기시다 총리를 노린 폭탄 테러가 발생해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죠.
국가 수장을 포함한 정치인들을 겨냥한 이런 테러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외교안보국제부 김성규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1. 김 기자, 최근 정치인을 노린 테러가 일본에서만 발생한 게 아니라면서요.
네, 최근 인도에서 정치인 피살 장면이 생방송으로 그대로 중계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일단 영상을 보시죠.
화면 속 인물은 조직폭력배 출신의 아티크 아마드 인도 전 연방의원입니다.
납치 혐의로 2019년부터 수감돼오다, 건강검진을 위해 함께 수감된 동생과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요.
기자들 사이에 숨어 있던 3명의 괴한이 갑자기 이들에게 총을 발사해 두 사람 모두 즉사했습니다.
애초 병원으로 가는 과정을 방송에서 생중계하고 있었는데 피살 과정 모두 여과 없이 방송에 노출돼 인도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범인들은 국수주의 힌두교도로 알려졌는데요.
그래서 무슬림 지역구에서 의원을 지낸 아티크 전 의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인을 향한 총격은 지난달만 해도 파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Q2. 굉장히 끔찍한 모습인데요, 정치인 테러는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거죠?
우선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아베 전 총리가 유세 현장에서 사제총기에 목숨을 잃었죠.
올해 2월 미국 뉴저지 주에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시의원 2명이 총격으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총격까지는 아니어도 지난해 10월 당시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남편이 자택에서 괴한에게 둔기로 폭행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미 하원의장은 미국 권력 서열로 3번째인데, 이 남성은 부정선거와 관련한 음모론에 심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3. 정치 테러는 과거에도 일어났죠. 최근 사례는 과거와 어떻게 다른가요?
전문가들은 테러의 양상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과거의 테러는 국가와 결탁한 대규모 테러조직이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대규모로 저지르는 양상이었는데요,
앞서 보신 사례들은 조금 다른 모습이죠.
훨씬 개인적이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데다 동기도 개인적, 심리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아베 전 총리 사건에서 보면 범인의 어머니가 특정종교에 빠져 파산까지 이른 것이 직접적인 동기가 됐습니다.
기시다 총리를 노린 폭탄 테러를 저지른 범인도 일본의 선거 제도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기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테러를 저지르는 사람을 ‘외로운 늑대’라 부르고 있습니다.
Q4.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늑대는 무리생활을 하지만 독립하거나 배척돼 홀로 지내는 늑대를 뜻하는 말인데요.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이만종 / 한국테러학회장]
"대부분 인터넷, SNS를 통해 교육을 받습니다. 사회적으로 주목이 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주목을 받는 것이죠. 왜곡된 과시욕이라고 할까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사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른바 '은둔형'들이 인터넷을 통해 극단적 정치 성향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과격하게 표현하는 겁니다.
특히 일본의 사례처럼 온라인으로 사제 무기 제조법도 쉽게 터득할 수 있어 '다운로드 테러리즘'이라는 말까자 나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치적 갈등이 심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성규 기자였습니다.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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