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직전 버스 뒷바퀴 쪽에 머리 넣은 男, 기사 호통에 ‘줄행랑’ [영상]

한 남성이 정차한 버스 아래에 일부러 자신의 머리를 넣었다가 기사에게 걸리자 도망가고 있다. YTN 캡처

 
한 남성이 정차한 버스 아래에 일부러 자신의 머리를 넣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다행히 이를 눈치 챈 기사 덕분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YTN은 23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해당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전날 오후 9시20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한 정류장에서 일어났다.

영상에서 한 남성이 정차한 버스 뒷바퀴 쪽에 엎드려 머리를 넣는다. 기사가 출발하기 전 백미러를 통해 이 남성을 발견했고, 뭐하는 거냐고 호통 쳤다. 그러자 남성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기사는 “조금만 바퀴를 움직였다면 큰일 났을 것”이라면서 “승객들도 놀라 한동안 출발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사는 향후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해 사내 게시판에 주의 당부 글을 올렸다고 한다.

앞서 2월에도 경기 수원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한 여성이 정차한 버스 뒷바퀴에 발을 고의로 집어넣는 일도 있었다. 기사가 이를 발견하고 버스에 내려 여성에게 다가가려 하자 달아났다.

지난해 7월 경기도 용인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보험금이나 피해보상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나면 버스 기사는 소속 회사에서 알려야 하는데, 사고 이력으로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피해자와 합의하려는 심리를 이용한 범죄인 것. 그러나 그러한 정황이 담긴 영상이 증거로 적발되면 보상은커녕 사기죄나 강요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