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스텝 변화 결정 후 힘겨운 일주일 보낸 LG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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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4)은 지난주부터 슬라이드스텝에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부터 느린 슬라이드스텝 때문에 도루를 많이 허용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느린 슬라이드스텝 때문에 도루 허용이 잦아지자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끝에 세트포지션 동작에 변화를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투수가 시즌 도중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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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은 “선수 스스로 필요함을 느껴 코칭스태프와 상의 하에 결정했다”며 “어차피 한 번 정도는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우영의 주무기는 투심패스트볼이다. 구속보다 볼의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당분간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세트포지션으로 공을 던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변화를 시도한 이후 4차례 등판했다. 첫 등판이었던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2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홀드를 챙겼다. 그러나 이튿날 NC전에선 3타자를 상대로 다시 2안타 1자책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는 1개만 잡았을 뿐이다.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4타자를 맞아 1.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지만, 이튿날 또다시 무너졌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아내지 못한 채 3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강판 직후 덕아웃에 앉은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투수가 시즌 도중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빠르게 성과를 낸다면 다행이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투수들은 비시즌 동안 변화를 시도했다가도 막상 시즌에 돌입하면 자신의 루틴과 투구폼 유지에 집중하는 편이다. 이런 부담을 잘 알면서도 정우영은 변화를 택했다. 24일까지 올 시즌 11경기에서 그는 3패5홀드, 평균자책점(ERA) 5.00을 기록 중이다.
정우영은 지난해 강력한 투심패스트볼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슬라이드스텝에 약점을 지녔음에도 강력한 구위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35홀드를 챙겼다. 좀더 완벽한 투수로 거듭나기 위한 그의 결정이 어떤 결말을 낳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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