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탈출' 외교관부터 부랴부랴 철수시킨 미국…"민간인들은?" 비판
미국 정부가 무력 분쟁에 빠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자국 외교관들부터 빠르게 철수시킨 것을 놓고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수단 상황을 오판하면서 정작 현지에 남겨진 미국 민간인은 당장 구체적 철수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외교관 철수 작전이 안보 전문가들과 전직 미국 정부 관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치누크 헬기 등 항공기 6대를 동원해 70명 정도의 자국 및 제3국 외교관 등 약 100명을 에티오피아로 대피시키고 하르툼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에 따르면 수단에는 아직 미국인 약 1만 6천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대부분 이중국적자입니다.
WSJ는 미국 정부 관리들이 당장 수단에 남은 미국 민간인들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존 배스 미 국무부 차관은 자국 외교관들의 철수 작전이 성공한 뒤 "민간 공항을 이용할 수 없는 점 등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며칠 안에 수단에서 우리 국민을 철수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단의 긴박한 상황에 놀란 각국 정부가 자국민 대피 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미국도 부랴부랴 외교관들만 먼저 철수시키는 허점을 드러낸 셈입니다.
수단에서는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RSF의 무력 충돌이 지난 15일 발발해 현재까지 400여 명이 숨지고 3천 700여 명이 다쳤습니다.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2019년 쿠데타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고 2021년에는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반목하기 시작했고, RSF의 정부군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최근 무력 충돌에 돌입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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