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병산저수지서 붕어 연일 떼죽음…원인도 몰라

신심범 기자 2023. 4. 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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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산책길로 사랑받는 병산저수지에서 붕어가 매일 같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24일 기장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병산저수지(3만3197㎡)에서 폐사한 붕어가 떠다닌다는 신고가 빗발친다.

 기장군 관계자는 "산란기에 스트레스를 받은 붕어 몇 마리가 죽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올해처럼 100마리 넘는 붕어가 떼로 죽는 일은 흔하지 않다. 군에서도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를 의뢰했지만, 뚜렷한 이유가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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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산책길로 사랑받는 병산저수지에서 붕어가 매일 같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주변 오염 물질 유입이나 물고기병 확산 등 여러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조사에서는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의문이 나온다.

부산 기장군 병산저수지에서 폐사한 붕어. 독자 제공


 24일 기장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병산저수지(3만3197㎡)에서 폐사한 붕어가 떠다닌다는 신고가 빗발친다. 지난 7일 처음 폐사가 확인된 이후 꾸준히 관련 신고가 들어오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폐사한 붕어 100여 마리는 대부분 성체로, 어린 물고기는 드물었다. 또 이곳에는 붕어 외에 배스 등 여러 어종이 서식하는데도 폐사를 당한 건 붕어뿐이었다.

 병산저수지는 물이 맑은 편이다. 1942년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진 이곳은 호소 수질 환경 기준상 ‘매우 좋음’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초에는 외부 오염 물질이 저수지에 들어와 일시적인 수질 하락이 발생한 영향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저수지 근처 골프장이나 축산농가가 뿌린 농약이 빗물을 타고 흘러 들어왔을 수 있다는 거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던 중 많은 비가 내려 근처 오염물이 유입되면 물속 용존산소가 떨어져 붕어가 폐사할 수 있다. 한편에선 치어가 아닌 성체만 폐사한 점을 토대로 붕어가 산란기를 겪으며 면역력이 감퇴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그러나 두 가능성 모두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군은 지난 1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이번 폐사 원인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맡겼다. 수산원이 이곳 붕어 10마리를 샘플로 조사한 결과, 기생충 감염 외에는 별다른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이곳 담수를 확인한 결과에서도 농약 등 유해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원인 미상’ 판정이 난 셈이다.

 담수지 내 붕어의 원인 모를 폐사는 이곳만의 일이 아니다. 울산 중구 태화저수지에서도 이달 들어 붕어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매일 같이 들어오고 있다. 태화저수지는 2021년 6월에도 붕어 집단 폐사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에는 용존산소량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올해는 이와도 무관하게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영주댐에서도 최근 붕어가 떼죽음을 당해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오가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산란기에 스트레스를 받은 붕어 몇 마리가 죽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올해처럼 100마리 넘는 붕어가 떼로 죽는 일은 흔하지 않다. 군에서도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를 의뢰했지만, 뚜렷한 이유가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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