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이프이스트-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전문가가 될 것인가 경영자가 될 것인가
개인 CDP(경력개발 계획)이 있는가?
많은 직장인이 자신의 구체적인 경력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A팀장도 팀원들의 경력개발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경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막연하게 임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임원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막연하게 성과가 있어야 하며, 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원인사를 담당하며 임원 후보자들의 면담을 진행하였다. 모두에게 2가지 질문을 했다.
하나는 임원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가? 다른 하나는 임원이 된 후의 성과 창출 계획이다. 대부분 임원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업적을 이야기한다.
담당 팀에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도전적인 과제를 만들어 회사에 큰 성과를 창출했다고 한다. 향후 임원이 되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도출해 성과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막연하게 답한다.
자신이 전문가로 성장할 것인가? 경영자의 길을 걸을 것인가? 언제 결정을 내려야 할까?
대리에서 과장 승급할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결정이 되어 있어야 한다.
전문가의 길은 당연 같은 직무로의 이동이며 자격증과 그 직무와 관련된 업적을 축적해야 한다. 내부 타 직무 담당자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다른 회사, 기관, 단체의 전문가와 관계가 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경영자의 길은 한 직무에서의 전문성 보다는 중요 직무에 대한 경험과 성과, 회사 내에서의 타 분야 관리자와 경영자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평생 직장 시대에는 자신이 담당하는 직무도 중요하지만, 신뢰를 주는 올바른 품성을 기반으로 타 직무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 전사 일에 솔선수범, 주목 받는 부서에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과장이 되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과장으로 승급하였다. 신입사원부터 줄곧 재무 업무를 담당하였다.
연말 재무제표 작성은 기본이며, 매년 주주총회 자료를 작성하고 재무팀 내에서 안해본 업무가 없을 정도로 실무 업무는 다 담당하였다. A과장은 회사와 지금 담당하는 재무 직무는 좋지만, 경영자로 성장하기에는 한 직무만 담당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역회사이기 때문에 해외영업을 담당해야 하는데 영어 회화 역량이 부족해 경험하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A과장은 작년부터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고 있다.
내년에 해외영업 1팀을 지원하기로 다짐했다.
직군으로 채용된 신입사원 시절에는 회사의 희망과 개인의 희망을 사전 파악하고, 일정 기간 입문 교육과 현장 체험 실습 후 면담을 통해 부서 배치를 받았다.
나름 원칙과 프로세스가 있었다. 직군 내 부서의 요구사항, 신입사원의 희망사항을 중심으로 회사의 배치 부서와 직무 공개, 희망 부서와 직무 조사, 면접 실시, 입문교육/ 채용/ 배치 면접 성적 반영, 현업부서장의 의견 청취 및 조율 등을 통해 부서 배치를 한다. 하지만, 이후 조직 이동은 회사의 요구도 있지만, 본인이 어느 길을 택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과장이 되면 자신의 경력 개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입사 7년차 이상이 되면, 좀 더 편하게 일하려는 속성과 한 곳에 오래 있으면 매너리즘과 부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 현재 담당하는 직무의 경험과 지식 확대, 전문성 심화, 네트워킹, 성장 가능성 등 많은 측면에서 자신의 경력개발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평생직장은 당연 직무 경험과 지식 확대와 경영자로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공기업과 국가기관이 강제 직무 순환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간 기업은 생산성과 전문성에 의한 성과 창출이 목적이다.
전 직원의 직무 순환보다는 경영자로 성장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한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오직 한 직무를 수행하였다.
다만, 다양한 타 회사 경험을 통해 문화적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같은 직무를 수행할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해당 직무의 임원이 되었지만, 다른 직무를 경험하지 못했다. 후배들에게 경영자가 되려면 전략, 재무, 인사와 그 회사의 업의 본질인 직무에 대해 경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무 전문가가 되려면 학력과 자격증을 취득하고 폭 넓은 외부 교류를 하되, 회사 내 혁신적 직무 과제를 수행해 CEO를 보완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라고 한다.
회사 내 직무 이동은 자신의 경력 개발과 함께 살펴야 한다.
순환의 원칙으로 인력 유형별 순환, 선발형 전략 순환, 순환에 따른 가치 창출, 유관 직무 우선의 원칙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제는 유지관리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참고 지금 있는 곳에서 인정을 받고 본인이 희망하는 부서로의 향후 이동을 고려해도 되는데 요즘은 그냥 퇴직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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