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3일 만에 200만 돌파

2023. 4. 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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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순천 정도면 정부 권한 이양해도 좋아” 발언 알려지며 전국 벤치마킹 줄이어
정원박람회 나비효과로 직접 경제효과에 더해 대기업 유치
천제영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이 24일 오전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언론인 브리핑을 통해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흥행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23일 만에 관람객 200만을 돌파했다.

천제영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은 24일 오전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언론인 브리핑을 통해 “지난 12일, 100만 명 관람객을 맞이한 후 개장 넷째 주를 기해 목표 관람객의 25%를 달성한 것”이라며 “2013정원박람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른 흥행”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개장을 3주 가량을 앞당겼다”며 “때맞춰 피어난 봄꽃과 빈틈없는 정원의 완성도가 조화를 이루며 박람회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4월 중 가장 많은 일정을 전국 지자체장,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영접과 정원박람회 노하우 소개에 할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한 데에 이어 “순천 정도의 수준이라면 지방도시를 믿고 중앙의 여러 가지 권한을 이양해줘도 좋겠다”는 뒷이야기를 남긴 것이 알려지며 전국 도시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에는 228개 지자체를 회원으로 둔 대한민국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의를 순천에서 개최한다. 전국 지자체장들이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볼 계획이며,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도 5월 중 박람회장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이에 대해 노 시장은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도시를 설계해왔고, 그 철학이 옳았음을 입증해 내고 있다”며 “언제든지 순천이 먼저 해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개장일 1일부터 21일까지 순천시 숙박업소를 조사한 결과, 주말 평균 숙박률은 83%에 달한다. 이는 올해 1월 주말 평균 숙박률이 52%, 2월은 59%였던 것과 비교하면 1.5배 높아진 수치다.

순천 도심 식당가도 활기를 띤다. 연일 찾아드는 손님 때문에 종업원들이 링거를 맞고 손님을 대접해야 할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근 도시 여수와 광양도 넘쳐나는 관람객으로 함께 박람회 특수를 함께 누리고 있다.

박람회장 수익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입장권 수익 110억 원을 포함 총 140억 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개장 한 달도 안 돼 수익 목표액 253억 원의 55%를 달성했다. 입장권 외에도 정원드림호, 가든스테이, 관람차, 식음시설(식당, 카페, 매점, 기념품점 등)까지 손님들로 넘쳐나 박람회장 안에서만 이미 약 14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본 셈이다.

정원박람회의 나비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전국이 순천을 주목하면서 소비군이 확대되자, 국내 유수 대기업이 투자 최적지로 순천을 후보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 시장은 “생태를 기반으로 15년간 펴왔던 도시 전략이 이제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공장부지만 있다고 오는 것이 아니고, 자연환경, 교육, 정주, 문화 등 도시의 종합적인 수준과 가능성을 보고 투자처를 정한다”며 “대기업 한화의 투자 결정에 이어, 정부도 미래 첨단소재 산업을 선도할 곳으로 순천을 선택한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매 공연마다 1천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박람회 주제공연(오천그린광장/매주 금, 토 20시)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는 자유롭되 품격 있는 광장형 문화행사와 더불어, 시즌별 테마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현우 마술쇼 △펭수 팬미팅 △가든 뮤직 페스티벌 △트로트 한마당이 연달아 개최되며, 하절기에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릴 가든 EDM 페스티벌,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 시는 국내 최초 드론을 이용한 항공관제, 인파 관리를 위한 스마트 피플카운팅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동원했으며, 경찰, 소방, 지역대학, 한국전력공사 등 각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동아(순천)|김민영 기자 local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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