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지 오키나와가 최전선으로…패트리엇 배치에 주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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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오키나와현에 실전 배치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지난 22일 자위대에 '파괴조치 준비명령'을 내려 패트리엇을 오키나와에 배치하고 함대공 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전개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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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사전 설명 없어…군사 기지로 부각돼"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오키나와현에 실전 배치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를 전쟁 최전선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24일 현지 매체 오키나와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패트리엇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항공자위대 C2 수송기가 오키나와 공항에 착륙한 데 대해 주민들은 사전 설명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농가에서 일하는 익명을 요구한 52세 남성은 이날 패트리엇 배치 소식을 지인에게서 들었다며 "오키나와에 자위대가 처음 주둔하게 된 것처럼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미사일이 배치됐다"고 비판했다.
59세 여성은 오키나와처럼 "작은 섬에서는 혼자서 안전 보장을 장담할 수 없기에 중앙 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처럼 미사일을 기습 배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이빙업에 종사하는 40대 남성은 "주민들은 관광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싶지만 국제 정세에 좌우돼 군사 기지로 부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50대 관광업 종사자도 오키나와의 평판 하락을 우려해 "가능하면 냉철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지난 22일 자위대에 '파괴조치 준비명령'을 내려 패트리엇을 오키나와에 배치하고 함대공 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전개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북한이 19일 군사 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며 발사 계획을 밝힌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방위성은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을 사실상 장거리탄도미사일로 보고 요격 준비 태세를 정비했다.
아울러 통신 부대를 통해 발사 정보를 수집하고 잔해물이 일본 영해에 낙하하면 육상자위대 등이 이를 회수해 처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위대는 오키나와현에 연락 조정원을 파견했다.
지난 19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명칭이 위성이더라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강행한다면 이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직격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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