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 죽어”…케냐 종교 신도 주검 47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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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신흥 종교 단체의 신자들이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강요한 교주의 교리를 따르다 집단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영국 <비비시>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남부 해안지역 킬리피 카운티의 말린디에 위치한 샤카홀라 숲에서 '굿뉴스 국제 교회'의 신도 변사 사건을 조사하다 주검 47구를 발굴했다. 비비시>
앞서, 지난 15일 말린디 지역 경찰은 이 종교단체 신도 4명의 집단 변사 사건을 수사하다 주민들의 제보로 교주의 재산인 숲을 급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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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신흥 종교 단체의 신자들이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강요한 교주의 교리를 따르다 집단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남부 해안지역 킬리피 카운티의 말린디에 위치한 샤카홀라 숲에서 ‘굿뉴스 국제 교회’의 신도 변사 사건을 조사하다 주검 47구를 발굴했다. 무덤 58개를 확인했으며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라 사망자는 더 늘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부 장관은 교회 소유의 숲 800에이커(약 323만7천㎡)전체를 봉쇄하고 이곳을 범죄 현장으로 선포했다.
앞서, 지난 15일 말린디 지역 경찰은 이 종교단체 신도 4명의 집단 변사 사건을 수사하다 주민들의 제보로 교주의 재산인 숲을 급습했다. 이곳에서 이미 아사한 4명의 주검을 발견하고, 수척해진 상태의 신도 11명을 구출했다. 신도들은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교주의 지시로 굶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도들은 숲에서 예수를 만나기 위해 수주일부터 몇 달간 금식과 기도를 해왔다고 케냐 국영 방송 <케이비시>(KBC)와 일간지 <더 스탠다드> 등은 전했다.
15일 경찰은 ‘굿뉴스 국제 교회’를 이끄는 폴 매켄지 은텡게 교주를 체포해 구금했다. 은텡게 교주는 신도들에게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숲에 있는 마을 세 곳의 이름을 ‘나자렛’, ‘베들레헴’, ‘유대’라고 짓고 연못에서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고 금식을 시켰다고 한다. 그는 2019년 교회를 폐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1일 케냐 경찰은 법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교회 소유의 숲에 대한 발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팀은 22일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21구의 시신을 발굴하고 아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디엔에이 샘플을 전문업체에 보냈다. 발굴 결과 한 무덤에서는 자녀 세 명과 부모 2명을 포함한 가족 5명의 주검이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지역 사회 여론은 들끓고 있다. 은텡게 교주는 아동 사망사건으로 2019년과 올해 3월 두 차례 구속된 바 있다. 그때마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고 사건 두 건은 여전히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역 정치인들은 말리디 지역의 신종교 확산을 비난하며 이번에는 그를 석방해선 안 된다고 법원에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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