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삼성의 진짜 위기, 이승엽의 두산과 만난다

김하진 기자 2023. 4.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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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 연합뉴스



찰나의 연승 기간이 끝나자마자 연패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삼성은 지난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1-6으로 패한 이후 4연패에 빠져들었다.

이전까지 3연승의 행진을 달려가며 중위권 도약을 꿈꿨던 삼성이지만 KIA에 8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9위로 순식간에 미끄러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오른쪽)과 김한수 수석 코치. 연합뉴스



마운드 부진이 컸다. 4연패 기간 동안 팀 타율은 0.239로 7위, 득점권 타율은 0.216로 6위를 기록하는 등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은 5.91로 최하위였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도 5.9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부진했다. 불펜도 별 다를바 없다. 5.84로 NC(9.39)가 있어 꼴찌는 면한 수준이다.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향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22일 KIA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등판에서 퍼펙트를 달성할뻔 했던 백정현은 23일 경기에서 갑작스런 코피로 4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마무리가 흔들리니 불펜도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삼성은 최근 오승환에서 왼손 이승현으로 마무리 투수를 바꿨다. 하지만 이승현이 21일 최형우에게 끝내기 3점포를 맞으면서 마무리 데뷔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가장 주목받는 3연전을 치른다.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서 두산을 불러들인다.

두산의 사령탑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승엽 감독이다. 삼성에서 ‘라이언킹’이라는 국민 별명을 달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등번호는 영구 결번이 되었고 라팍 담장에 이승엽 감독의 초상화도 그려져있다.

게다가 두산은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다. 지난 23일 잠실 KT전에서는 첫 스윕을 달성할 뻔했으나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로 끝내고 말았다. 24일 현재 두산의 순위는 3위다.

최근 4경기의 양상을 보면 삼성과 정 반대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79로 4위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195로 최하위에 가깝다.

하지만 높은 마운드를 자랑하며 끈질긴 승부를 했다. 팀 평균자책은 0.92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0점대를 기록 중이다. 선발 평균자책은 1.13, 구원진은 1.20으로 물샐틈이 없다.

이번 3연전은 양팀 감독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승엽 감독은 동갑내기로 올해 처음으로 정식 감독으로서 시즌을 치른다.

이승엽 감독은 “당연히 이목이 쏠리는 경기일 것이다. 대구에 있는 지인들도 연락을 주셔서 ‘예매했다’고 하시더라. 프로야구가 관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면, 우리 팀과 삼성의 3연전이 조명되는 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나는 두산이 상대하는 프로야구 9개 구단을 같은 시각으로 봐야 하지만, 아무래도 현역 시절을 보낸 삼성과 대구에서 경기할 때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며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면 지금 입은 유니폼에 따라 두산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연전의 선봉장에는 영건 투수들이 나선다. 삼성은 2021년 입단한 이재희가 선발로 출격한다. 같은 연도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동주가 그의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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