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한국, 美에 잃어버린 국격 中 통해 되찾으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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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한국 외교의 '국격'을 누더기에 비유하며 깊이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것을 놓고 한국 외교부가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중국의 국격을 의심하게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강력히 반발하자 관영 매체가 이를 다시 따져 묻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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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尹 대만 발언은 한·중 수교 이후 최악의 발언"
글로벌타임스 사설, 한국 국격 '누더기'에 비유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한국 외교의 '국격'을 누더기에 비유하며 깊이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23일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와 '대만 발언으로 누더기가 된 한국 외교의 국격'이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이같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사설은 지난 19일 보도된 윤 대통령의 영국 로이터와의 인터뷰 내용을 겨냥한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것을 놓고 한국 외교부가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중국의 국격을 의심하게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강력히 반발하자 관영 매체가 이를 다시 따져 묻고 나선 것이다.
사설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이) 어떻게 한국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고, 어떻게 중국의 국격을 의심하게 만드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가 되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1일 중국 외교부 주최 상하이 포럼에서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강경한 메시지를 내자, 한국 외교부가 언행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고 응수한 것을 놓고 친 부장이 한국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측이 그렇게 예민하게 동요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이번 대만 문제 관련 발언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최악의 발언"이라며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지 소위 세계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는 남북문제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최근 미 정보당국이 용산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과 일본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을 위한 '제3자 변제' 방식의 해법을 두고 "한국 외교가 늘 강조하는 '국격'은 어디 있는가"라며 "중국에 힘을 과시해 워싱턴에서 잃어버린 국격과 외교적 자존심을 되찾길 바라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분단의 아픔을 겪은 한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그렇게 무지하고 악의적인 말을 할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잘못된 인식이 이렇게 멀리 갔는지 몰랐다. 한국 외교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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