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미 국빈 방문 출국...‘한국식 핵공유’ 명문화 주목

2023. 4. 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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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7일 경제외교로 일정 시작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 총출동
반도체지원법·IRA 진전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방미에서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공급망 안정·첨단산업 동맹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한미 핵 공동기획·실행 등 ‘한국식 핵공유’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한 진전된 대응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편으로 방미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5박 7일 간의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워싱턴D.C와 보스턴을 차례로 방문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본격적인 순방 일정은 경제외교 행사로 시작한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표방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순방 둘째날인 2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투자 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한다. 미국 첨단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이끌어내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122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총출동한다.

윤 대통령은 또,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한미 우주협력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같은 날 저녁 윤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의 친교 시간을 가진다.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한국전쟁기념비를 방문해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이번 국빈 방미의 핵심은 오는 2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날은 백악관 공식 환영행사와 정상회담, 국빈 만찬이 예정돼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및 확장억제 구체화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 정보·사이버·우주 영역 협력 심화 등 경제안보 협력 확대 ▷미래세대 교류 뒷받침 ▷인도태평양 지역 포함 글로벌 당면 과제 공조방안 모색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위협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확장억제 관련 실효성 있는 방안이 도출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이상의 강력한 대응”을 언급한 만큼, 보다 실질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윤 대통령이 내비친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오는 27일 미 의회 연단에 오른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만의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의회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한다. 이후 미군 수뇌부로부터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받는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콘텐츠 산업 협력 비전,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후 보스턴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28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들을 만나 대담을 갖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정책 연설을 한다. 미 국무부 차관보, 국가정보위원장을 지낸 조세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을 하고,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과도 면담한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고 29일 귀국길에 오른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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