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똑같은 심장 소리가 너무 좋아요”…강릉아산병원의 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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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앓던 심장질환으로 조금만 걸어도 가슴이 두근거려 학교와 집만 오가며 지내왔던 라오스의 싸이싸왓 웨 씨가 강릉아산병원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강릉아산병원(원장 유창식)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라오스의 싸이싸왓 웨 씨가 한국에서 수술을 마친 후 4월 24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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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질환 앓던 라오스 새색시 초청 수술 지원
[헤럴드경제(강릉)=박정규 기자]태어날 때부터 앓던 심장질환으로 조금만 걸어도 가슴이 두근거려 학교와 집만 오가며 지내왔던 라오스의 싸이싸왓 웨 씨가 강릉아산병원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강릉아산병원(원장 유창식)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라오스의 싸이싸왓 웨 씨가 한국에서 수술을 마친 후 4월 24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변변한 도로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라오스 우돔싸이의 산속 오지 마을에서 화전농으로 살아가며 한 달 전 결혼식을 올린 새색시 싸이싸왓 웨(Xaysavat Ve, 19세·여) 씨.
싸이싸왓 웨 씨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좋지 않아 만성피로와 기침은 물론 숨이 차 오래 걷지 못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고 통증을 참으며 생활해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인근 동네 주민으로부터 시내 도립병원에 한국 의료봉사단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싸이싸왓 웨 씨는 한줄기 희망을 품고 45km나 되는 산길을 달려 의료진을 찾았다.
당시 라오스 의료봉사에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과 동행한 강릉아산병원 소아심장협진팀의 소아청소년과 김영휘 교수가 싸이싸왓 웨 씨의 증상을 살핀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4월 7일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한 싸이싸왓 웨 씨는 입원하여 수술 전 필요한 각종 정밀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진단 결과는 예상대로 ‘심실 중격 결손증’이였다. 이미 수술 시기를 한참 넘긴 나이여서 심장 크기가 정상보다 훨씬 커져 있었다.
‘심실 중격 결손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간 벽에 구멍이 있는 질환이며, 선천성 심장병의 약 25%를 보일 정도로 가장 흔한 심장 질환 중 하나이다.
수술은 4월 14일 소아청소년 심장학 세부전문의인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보배 교수가 맡았다. 4시간에 걸쳐 심장 심실 사이 벽의 구멍을 복원하는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라오스에선 볼 수 없는 동해바다가 내다보이는 병실에서 의료진의 관심과 배려 속 순조로운 회복을 마친 싸이싸왓 웨 씨는 작은 퇴원 축하 자리를 가진 뒤 건강한 모습으로 4월 24일 라오스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싸이싸왓 웨 씨는 퇴원 축하 자리에서“어렸을 때 도립병원에서 치료가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들과 오랫동안 함께 못한다는 생각에 그동안 너무 슬펐다”며 “하지만 이젠 내 몸에서 엄마의 심장 소리와 똑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강릉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심정을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라오스에서의 의료봉사 후 싸이싸왓 웨 씨와 함께 한국으로 초청된 갑상선암 환자 야 씨옹(Ya Xiong,37세·여) 씨는 서울아산병원으로 입원해 4월 11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의 집도로 감상선암 제거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싸이싸왓 웨 씨와 함께 라오스로 돌아갔다.
라오스 환자들의 치료비와 비용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강릉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액 지원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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