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수단…각국, 자국민 대피 '특명'

김상윤 2023. 4. 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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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9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자국민들을 신속하게 탈출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디,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은 '이드 알피트르 휴전'을 사실상 깬 군벌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자국민과 외교관 대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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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 9일째 이어져
420명 사망, 부상자 최소 3700여명 달해
각국 대사관 폐쇄하고 직원, 자국민 탈출
탈출한 수단인 상당수 난민에 처할 위험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9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자국민들을 신속하게 탈출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분쟁이 발생한 지 9일째 되는 23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의 프랑스 공군기지에서 프랑스를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민간인들이 대피를 위해 수단 인근 지부티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 관계자는 첫 비행기로 다양한 국적의 100명이 이미 대피했으며, 이날 저녁 출발하는 두 번째로 100명이 추가로 지부티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디,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은 ‘이드 알피트르 휴전’을 사실상 깬 군벌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자국민과 외교관 대피를 시작했다.

미국은 지난주 토요일 오후 하르툼 주재 미 대사관을 폐쇄했고, 미 특수작전부대와 항공기 6대를 투입해 100명 정도의 자국민을 이집트로 대피시켰다.

로이터는 “미 특수부대가 대사관, 정부 직원들을 탈출시켰다”면서 “남은 시민들이 수단을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단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수단에 거주 중인 미국 시민은 1만600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외교부도 수단에 항공기 2대를 급파해 ‘신속 대피 작전’을 펴면서 자국민과 외교관을 대피시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이바도 지난 22일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을 제다로 대피시켰고, 네덜란드와 요르단, 이집트, 튀르키예도 자국민 대피에 나섰다.

우리나라와 영국, 일본 등도 자국민 철수를 위해 군용기를 지부티 등 인근 국가에 대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무력 충돌은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물러난 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 간 갈등으로 촉발됐다. 군부 1, 2인자인 수단 정부군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의 수장 무함하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군 통수권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면서다. 양측은 지난 15일 무력충돌을 시작한 후 지난 21일부터 72시간 동안 금식성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 기간을 맞아 휴전에 합의했지만, 수단 전역에서는 총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단 내전으로 인해 현재까지 420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264명이 민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최소 3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한 수단인들은 상당수는 난민에 처할 위험에 빠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무력 분쟁 발생 일주일 만에 최대 2만명의 수단인이 차드로 피신했고, 수천명이 분쟁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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