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조카’ 당선…‘기시다 테러’ 지역에선 패배
[앵커]
일본 기시다 총리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조카와 후계자 등이 나란히 당선됐습니다.
지역구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야당이 당선된 곳은 기시다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집권 자민당이 5개 지역구에서 치러진 중의원과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4곳을 휩쓸었습니다.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진 '야마구치 2구' 선거에선 그의 아들이자 31살 정치 신인인 기시 노부치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증손자이자, 아베 전 총리의 친조카인 노부치요는, 두 달여 전 출마 선언 당시 홈페이지에 가계도를 올려 이른바 '금수저' '정치 세습'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기시 노부치요/야마구치 2구 선거 당선자 : "온 힘을 다해 국가와 지역 과제에 잘 대처해 가겠습니다. 선거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야마구치 4구'에선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후보가, 제1야당 입헌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습니다.
자민당은 원래 확보하고 있었던 3석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경합 우세 지역에서 모두 이겼고, 지방의원 당선자도 4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자민당이 유일하게 야당인 일본유신회에 의석을 내준 곳은 공교롭게도 최근 기시다 총리 폭발물 투척 사건이 벌어진 와카야마 1구였습니다.
일본유신회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통일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의석 수를 4년 전보다 배 이상 늘리며 선전했습니다.
기시다 내각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었던 이번 선거는 자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연이은 선거 승리로 기시다 총리의 저출산 대책이나 방위비 증액 등 주요 정책들도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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