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앞둔 의사들 '이 고민' 해결해주니...투자자들 지갑 열었다

최태범 기자 2023. 4. 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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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머니]의사 개원 돕는 플랫폼 '오픈닥터' 운영사 오피앤, 시드투자 유치


동네의원의 원장은 의료인이자 최고경영자(CEO)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직무다. 의료인으로는 긴 시간 훈련받았지만 경영자로는 처음인데다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보도 많이 부족하다.

특히 개원을 앞둔 의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부동산 문제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쉽사리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입지 선정부터 규모, 경쟁 구도와 추정 매출 등 따져봐야 할 부분만 수십 가지다.

의사 본인이 직접 찾아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첫 개원을 준비 중인 의사라면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막막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어려움에 처한 의사들에게 든든한 동아줄이 되어주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개원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보여주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지·매출 등 다양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플랫폼 '오픈닥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오피앤이다.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 경영 컨설턴트와 삼성 아산병원 출신 의사가 모여 2021년 설립했다.

오픈닥터는 의료 경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진료과별 의사에게 맞춤형 입지를 추천한다. 입지를 선정한 이후에는 부동산 매물까지 연결해 별다른 불편함 없이 계약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종관 오피앤 대표는 "의사는 경영자로 처음 발을 내딛는 개원 시점에 가장 정보가 부족하다"며 "국내 개원가는 낮은 디지털 전환과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의료인들이 명확하게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오픈닥터는 개원 과정에서 정확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부동산 계약까지 믿고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개원가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병원 성공 가능성과 개원 매력도, 다각적 분석 제공

개원을 앞둔 의사는 오픈닥터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와 지역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맞춤형 개원 후보지를 추천받거나 찾을 수 있고 적합한 임대 매물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개원 후보지 인근 의원들의 △월 평균 매출 △평균 환자 방문 수 △요일별·시간별·성별·연령별 평균 매출 △배후세대 △유동인구 △거주인구 △연령분포 △의원 수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분석 리포트를 요청하면 매출 장·단기 추세, 의원별 점유율과 경쟁 지표, 신규·폐업 의원, 성·연령대별·소득수준별 매출 분포 등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와 함께 '개원 매력도'가 어느 정도인지 서술형으로 알려준다.

병원을 열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8단계 47개 항목의 구체적인 체크리스트와 함께 먼저 개원한 선배 의사들의 팁도 엿볼 수 있다. 개원 사전 준비부터 마무리 오픈 준비까지 꼼꼼하게 전 과정을 심사숙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피앤에 따르면 오픈닥터는 현재까지 의과 700여명, 치과 500여명 등 1200여명의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이 사용했다. 매달 100명 이상의 개원 준비 의사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신규 가입 의사의 15% 이상이 분석 리포트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했다.
"의사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
오피앤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1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크립톤과 의사·의대생 창업자들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테일을 비롯해 비에이파트너스, 동현ASP 등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의사 출신 김남백 테일 파트너는 "오픈닥터는 개원 의사들의 수요를 파악해 불편함을 해소하고 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며 "향후 부동산과 커뮤니티, 제약 등 의사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메디컬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오피앤은 단기적으로는 의사들이 개원 입지를 명확한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부동산을 안전하게 계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추후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과 함께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의료기기, 의료 자재 등에 대한 추천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개원 플랫폼을 넘어 병원 종합 운영·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오종관 대표는 "고령화 시대 동네의원들은 양질의 국가 건강 시스템 구축의 핵심이다. 이에 기여하는 사업을 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의료인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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