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차 충전기 원격제어 의무화…'전력수요 안배'

기사내용 요약
전력 수급 어려운 시간대엔 충전 제한
전력 싼 심야 시간대 충전 시 요금 절감

[디트로이트(미 미시간주)=AP/뉴시스]전기차 충전소 자료사진. 2023.04.2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경제산업성이 전기자동차(EV) 충전기를 원격 제어해 최적의 시간에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 제조사에 관련 시스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전력 수급이 어려울 때는 충전을 제한하는 한편 전기가 싼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충전하는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를 전기차 등 전동차(電動車)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자가용 전기차가 보급되면 귀가 후나 출근 전 시간대에 충전이 집중될 수 있다. 이른 아침이나 야간에는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발전이 부족하고 전력 수급이 어려워지면 최악의 경우 정전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 경제산업성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전기차로 모으기 위해 충전기에 원격제어 기능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전력 사업자가 가정별 희망을 파악하면서 최적의 충전 타이밍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절약법을 개정해 몇 년 후에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가 충전기의 성능 등을 경제산업성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니치콘과 닛토공업 등 충전기 제조업체가 규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원격 제어의 구조는 이용자에게도 혜택이 있다. 예를 들어 아침까지 충전을 완료하고 싶다면 사업자에게 희망사항을 전달해 전력이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하도록 하고, 심야 등 전력이 싼 시간대를 잘 활용하면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충전기는 현재도 있지만 보급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통신기능이 있는 제품은 없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 정도 비싸다. 영국과 호주는 전기차용을 대상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통신 기능을 이미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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