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사토 고지 체제서 ‘탄소중립’·‘이동의 가치’ 경영 키워드 제시

사토 고지(가운데) 토요타자동차 신임 사장이 지난 7일 일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토요타자동차가 사토 고지 신임 사장체제에서 '탄소중립'과 '이동의 가치'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경영 체제를 제시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사토 고지 신임 사장과 경영지는 지난 7일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신체제 방침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팀 경영'을 강조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바꿔갈 두 가지 방향성인 탄소 중립과 이동의 가치를 전달했다.

사토 고지 사장은 탄소 중립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에 33%, 2035년에는 50%가 넘는 저감 수준을 목표로 한다"며 "2050년을 향해 글로벌 직원들이 힘을 합쳐 탈탄소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전동화 모델 선택지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이는 신재생 에너지로 생활이 가능한 지역, 화력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지역, 전력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 등 세계 각지의 에너지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충전 인프라와 재생 에너지 여건이 갖춰진 지역뿐 아니라 사막, 극지 등의 환경까지 고루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어떤 고객 하나 소외시킬 수 없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토요타는 전세계 각 지역의 에너지 사정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전기차(BEV) 등 '멀티 패스웨이'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토요타는 또 다른 모빌리티와 연동된 이동과 사회 인프라로서의 자동차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요타는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미래형 도시인 '우븐 씨티'에서 다양한 실증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물류 구조 만들기나 우리 사회 인프라 속에 녹아있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개발하고, 우븐 씨티를 기점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의 공급망 실증이나 생활 속에서 수소 이용의 가능성을 넓히는 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과 연결된 부가가치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토 고지 사장은 "탄소중립과 이동 가치의 확장, 이 두 가지 테마를 축으로 우리가 목표로 하는 모빌리티 사회의 모습을 정리한 것이 '모빌리티 콘셉트'"라며 "안전하게 안심하고 할 수 있는 운전, 운전하는 즐거움 등 지금까지 지켜온 자동차의 본질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자동차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