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 없다. 벌 달게 받길"…`더글로리` 표예림씨,`2차 가해` 고통 호소

박양수 2023. 4. 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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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예림 씨 사진.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학교폭력 피해를 밝힌 표예림씨. [MBC '실화탐사대' 캡처]

이른바 '현실 속 더글로리'로 불리는 학교 폭력(학폭)의 피해 사실을 폭로한 표예림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를 밝히면서, '2차 가해'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표 씨는 "저희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했으며, 자식으로서 모욕죄가 성립하는지 형사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고 했다. 그러면서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이에겐 "선처나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표예림가해자동창생'에 올라온 '표예림 사건 가해자 카카오톡 내용 새로운 정황 1편', '표예림 사건 모순-실화탐사대 의혹'이란 2편의 영상을 통해서다.

표 씨는 "이틀 전 영상을 보고 저에게 수없이 '해명해달라'는 연락이 왔다"며 "첫 번째 영상에 (학폭 가해자 중) 남00와의 직접 대화 내용이라는 장문의 카톡 내용은 최00가 제게 했던 사과이고, 남00는 저렇게 장문으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의 사적 DM(다이렉트 메시지)을 1인칭으로 캡처했기에 특정이 되었고 저의 동의 없이 해당 영상이 올라간바 허위적시 명예훼손을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 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와 관련, "두 번째 영상에선 해당 없는 저희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했으며, 절대 해선 안 되는 행위임을 잘 알지만 영상 조회 수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판단해 충동적으로 자해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는 쉬는 것이 저에게도 이롭다 판단해 앞으론 청원과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표예림가해자동창생'의 영상에 대해선) 마땅히 자식으로서 모욕죄가 성립하는지 법률 상담을 통해 형사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처나 합의 없다. 그냥 벌 달게 받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제 선택은 무조건 제 잘못이 맞으며 자해는 절대 있어선 안 된다는 건 저 역시 충분히 인지하나 정말 부모님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뒤, "진심으로 많은 분께 걱정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표씨는 지난 22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부산의 한 미용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119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표 씨는 소셜미디어(SNS)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고, 다행히 이를 본 누리꾼이 곧바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측에 따르면 조금만 늦었어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표예림 씨는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12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자 자신을 표예림씨의 동창생이라고 밝힌 A씨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예림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지속적으로 최모씨, 남모씨, 임모씨, 장모씨가 속한 일진 무리에게 괴롭힘 당했다"며 "더 이상 예림이의 아픔을 무시할 수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4명의 실명과 졸업 사진을 차례로 공개한 뒤, 이들의 최근 직업과 근황까지 덧붙였다. 가해자들은 군무원, 미용사 등의 직업을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2명이 표 씨에게 영상 삭제와 사과문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표 씨의 학폭 폭로 영상을 공개했던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며칠 전 가해자들이 만든것으로 추정되는 '표혜림가해자동창생'이라는 채널에서 악의적으로 날조된 자료를 이용해 표예림씨를 '거짓말쟁이', '정신 이상자'라며 비난하고, 표예림씨의 부모님에 대한 조롱까지 하는 등 도를 넘은 2차 가해를 벌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표예림씨에 대한 사과는 커녕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변호사를 선임하고 내용증명 까지 보내 그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을 느껴 결국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한 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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