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NS 생방송 투신 10대 관련 '우울증 갤러리' 수사 확대

경찰, 우울증 갤러리 TF팀 꾸려 수사 확대
"신대방팸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 착수"

황진환 기자

서울 강남에서 SNS 생중계를 하며 투신한 10대 여학생과 관련해, 경찰이 '우울증 갤러리 TF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또한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를 매개로 각종 범죄 행각을 벌인 의혹을 받는 이른바 '신대방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우울증 갤러리와 관련해 관련 기능 부서들을 모아 TF를 꾸렸다"며 "갤러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체계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우울증 갤러리와 관련해) 신대방팸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도 덧붙였다.

앞서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성범죄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대방팸을 비롯해 우울증 갤러리의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정신적으로 취약한 여성 이용자들을 상대로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게시판의 일시 차단을 요청했다. 또한 경찰은 실시간으로 게시글 차단·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고층 오피스텔 옥상에서 10대 A양이 투신해 숨졌다. 당시 A양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을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A양은 투신 이전,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20대 남성 B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B씨에 대해서도 자살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를 검토 중이다.

서울 동작경찰서 또한 우울증 갤러리 회원 일부가 모인 '신대방팸'에 대해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신대방팸은 신대방동 한 빌라를 근거지로 삼은 채 10대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다.

우울증 갤러리를 5년 이상 이용해왔다는 제보자 A씨는 "신대방팸 멤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매일 여럿이 노여 모는 형태였다"며 "10대 여성들을 상대로 의제강간을 하는 등 수많은 피해자가 있지만 처벌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대방팸과 관련해 "주로 과거 범죄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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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민소운 기자 soluck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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