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오수 소환조사…'김건희 주가조작' 수사

이보배 2023. 4. 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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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 사건의 주범 격인 권오수(65)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조사했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을 상대로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2020년 4월 열린민주당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 과정에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 의심된다며 고발해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이듬해 12월 권 전 회장 등 일당을 기소했지만, 김 여사는 계속 수사 중이라며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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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특검 추진 움직임 속 검찰 수사도 박차
조만간 김여사 조사 후 처리방향 결정할 듯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박형빈 조다운 기자 =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 사건의 주범 격인 권오수(65)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조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공조에 나서자 검찰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권 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을 상대로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10일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 이후 검찰이 권 전 회장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3년여간 '주가조작 선수' 등과 짜고 총 91명으로부터 157개의 계좌를 동원해 비정상적인 거래로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2020년 4월 열린민주당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 과정에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 의심된다며 고발해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이듬해 12월 권 전 회장 등 일당을 기소했지만, 김 여사는 계속 수사 중이라며 제외했다.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은 1심 재판부가 일부 김 여사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재점화했다.

권 전 회장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김 여사 계좌 3개와 어머니 최은순씨 계좌 1개가 각각 유죄로 인정된 시세조종 행위에 동원된 차명 또는 위탁 계좌로 봤다.

김 여사 명의 계좌 중 1개는 주포 김모씨와 주가조작 가담자 민모씨 사이에 '3천300에 8만개 때려달라'(김씨), '준비시킬게요'(민씨), '매도하라 해'(김씨) 등의 문자메시지(2010년 11월1일)가 오간 직후 메시지와 같은 내용의 주문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개 계좌의 거래 내역은 주가조작 선수 중 한 명이 운영하던 투자자문사 컴퓨터에서 2011년 1월13일 작성한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에 기록으로 정리돼 있었다.

최씨 명의의 계좌 1개는 권 전 회장이 자신의 차명계좌 형식으로 직접 운영하며 관리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특히 이들 4개 계좌는 모두 공소시효가 남은 '2단계 주가조작 시기'(2010년 9월∼2011년 4월)에 등장한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법원이 김 여사의 연루 정황을 인정한 만큼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졌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김 여사 특검법을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특검 추진 명분을 약화하기 위해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법정 나서는 권오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3.2.10 [공동취재] pdj6635@yna.co.kr

김 여사 측은 "주가조작을 공모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됐다는 사실만으로 주가조작 공범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되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위탁했거나, 주가조작 가담자와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은 뒤 시세조종을 위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검찰은 그간 주가조작에 가담한 증권회사 관련자 등을 참고인으로 잇따라 부르며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확인해왔다.

사건의 주범 격인 권 회장을 조사함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도 조사한 뒤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 출석 조사 등을 포함해 수사 방식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관련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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