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영길 귀국에도 침묵… 내부선 “이대로 가면 당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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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자당에 불리한 문제나 현상에 조직적으로 침묵하거나 은폐하는 '침묵의 카르텔'에 빠졌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는 "죄송하다. 탈당하겠다"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당 지도부는 최대한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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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탈당한다면서 ‘모르쇠’ 일관
이상민 “자체조사 포기하는 건
당대표가 리더십 포기하는 것”
일각 “재창당수준 출당 조치를”
여 “반성·책임 빵점 도덕불감증”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자당에 불리한 문제나 현상에 조직적으로 침묵하거나 은폐하는 ‘침묵의 카르텔’에 빠졌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는 “죄송하다. 탈당하겠다”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당 지도부는 최대한 침묵을 지켰다. 민심이반을 우려하고 있는 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재창당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추가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함구했다. 송 전 대표는 귀국에 앞서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다시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돈 봉투 사건 내막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송 전 대표의 탈당계 제출로 사실상 이번 사건을 덮으려 하는 모습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는 불가피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당시 현금 전달이 이뤄졌다는 것인데 자체 조사를 하더라도 당사자들이 침묵하면 끝”이라며 “지금도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이 억울하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 송 전 대표도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발언한 건 검찰 수사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사 표현이 아니겠냐”며 “향후 법정 공방으로 가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침묵의 카르텔에 비명(비이재명)계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가) 탈당했다 하더라도 민주당의 문제로 그대로 남아 있는 건 변함이 없다”며 “자체 조사를 미리 포기하는 건 지도부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고, 당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할 이유가 없다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재창당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당 대표가 의혹을 받는 정치인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어 지금이라도 출당시켜야 한다”며 “그러나 당 지도부가 침묵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간 민주당은 한동훈 검찰에 끌려다닌 후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파리 입장 발표에 대해 “반성과 책임이 빵점이었다”면서 “핵심은 외면하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민주당 전 대표의 파리신파극은 민주당의 심각한 도덕불감증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민주당이 이번 비리 의혹을 문제로 여기기나 하는지 의문”이라며 “불법을 불법으로도 여기지 못하는 도덕적 불감증이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난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해완·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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