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래구 영장 재청구 방침… ‘스폰서’ 등 소환, 자금 이동경로 규명도

염유섭 기자 2023. 4. 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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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스폰서' 사업가 김모 씨 등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강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3만여 개의 녹취록과 진술 등을 통해 돈 봉투 살포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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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봉투 의혹’ 수사 속도
일부 피의자 폰교체 ‘증거인멸’ 정황
이종배 시의원, 송영길 검찰 고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스폰서’ 사업가 김모 씨 등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부 피의자가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강 전 위원과 함께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 아울러 검찰은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종착지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귀국함에 따라 송 전 대표 소환을 위한 관련자 조사와 사법 처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살포된 것으로 보는 9400만 원의 자금 이동 경로 등을 규명하기 위해 금주 중 김 씨와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박모 씨 등에게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공범은 비공개 소환 조사도 받았다고 한다.

지난 21일 강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3만여 개의 녹취록과 진술 등을 통해 돈 봉투 살포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씨로부터 돈이 조성돼 강 전 위원을 거쳐 박 씨, 이 전 부총장,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으로 돈이 흘러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윤·이 의원, 박 씨 등 피의자 9명은 출국금지도 조치했다. 앞서 법원은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일정 부분 수집돼 있다고 보인다”면서도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강 전 위원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번 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9400만 원 돈 봉투 살포 혐의와 별개로 추가적인 증거인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팀은 지난 12일 윤·이 의원, 강 전 위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후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가 수사가 시작된 뒤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를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염유섭·이현웅·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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