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올해 휴가 농어촌으로 가자

조해동 기자 2023. 4.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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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괴롭혀 온 코로나19 위협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여행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억눌려온 여행과 관광에 대한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은 해외 여행객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찾아보면 정부 지원 등을 받는 국내 여행, 특히 농어촌 관광과 관련된 할인 상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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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동 경제부 부장

인류를 괴롭혀 온 코로나19 위협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여행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주요 여행·항공사 주가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객이 급증하면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억눌려온 여행과 관광에 대한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여행이나 관광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감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본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은 해외 여행객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관광객(출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64만2585명(2019년 7월)에서 3만1425명(2020년 4월)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해외 관광객은 178만2313명, 2월 172만4880명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증가율은 올해 1월 1108.9%, 2월 1430.2%에 달한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내 관광도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더욱 피해가 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문화일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 단위 농촌관광 사업(농촌애올래)’ 참여자도 코로나19 발발 이후 많이 줄었다. 농촌애올래를 포함한 농촌 관광이 축소되면 농가 소득도 크게 줄 수밖에 없다. 해외 관광객 급증은 우리나라 여행수지와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행수지는 2009년 3월 이후 13년 11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경제의 대외 균형을 보여주는 경상수지도 올해 1월(-42억1230만 달러)과 2월(-5억1840만 달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급감하고, 수출 환경의 빠른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자 정부도 내수, 특히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라고 당장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찾아보면 정부 지원 등을 받는 국내 여행, 특히 농어촌 관광과 관련된 할인 상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역마다 혜택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등이 진행하는 농촌애올래 참여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농어촌 관광이라고 해서 과거의 청결하지 못한 숙소, 불편한 화장실, 융통성 없이 일방적으로 짜인 프로그램을 생각한다면 오산(誤算)이다. 요즘 농어촌 관광은 지역마다 사정은 다소 다르지만, 손님이 원하는 숙소를 할인된 가격에 잡아주고, 손님의 기호를 반영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짜주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여름 충북 제천시에서 만난 이성원(39) 제천시 수산면 대전2리 이장 겸 농업회사법인 팜어스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지역, 연령, 성별 등이 고려된 맞춤형 패키지(묶음) 서비스를 통해 숙박, 식사, 체험, 관광 등이 모두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그룹 계열사인 LG CNS와 옛 CJ헬로에서 근무하다가 귀촌했다. 내가 원하는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에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다. 올해 휴가는 우리 농어촌으로 떠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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