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저가 공세에… 미 ‘BB&B’도 파산보호 신청

황혜진 기자 2023. 4.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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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역사를 지닌 미국 가정용품 생산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다만, BB&B는 앞서 확보한 2억4000만 달러(약 3191억 원) 대출자금으로 당분간 미 전역 360개 매장과 웹사이트 등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971년 뉴저지주에서 처음 문을 연 BB&B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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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역사의 가정용품 체인
시장 주도권 뺏기면서 발목

52년 역사를 지닌 미국 가정용품 생산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한때 미국 전역의 매장 수가 1000개를 넘어설 정도로 사세를 확장했지만, 온라인 업체와 대형마트 저가 공세에 발목이 잡혔다.

23일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에 따르면 BB&B는 이날 웹사이트에 파산 소식을 알렸다. BB&B 측은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BB&B는 앞서 확보한 2억4000만 달러(약 3191억 원) 대출자금으로 당분간 미 전역 360개 매장과 웹사이트 등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사업 일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구매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완전 청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1971년 뉴저지주에서 처음 문을 연 BB&B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체인이다. BB&B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살아남아 바이바이베이비 등 여러 경쟁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NYT에 따르면 BB&B의 매장 수는 지난 2000년 311개에서 10년 만에 1100개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후 가정용품 시장의 주도권이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가고 월마트, 타깃,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등도 시장을 확장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최근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인들의 소비 축소, 코로나19 완화 후 소비 행태 변화 등으로 더욱 타격을 받았다고 CNBC는 진단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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