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라인 ‘혼잡 개선책’ 첫 날… “대책 맞나? 30분 일찍 나와도 열차 꽉꽉”

박성훈 기자 2023. 4.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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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 탑승으로 안전사고가 잇따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출근길 혼잡 개선대책이 시행된 첫날인 24일 오전 7시 고촌역.

이날 문화일보가 확인한 결과 오전 5시 46분에 도착한 첫 열차부터 이 역에 도착하는 열차는 모두 꽉 차 있었다.

오전 6시 20분쯤 김포골드라인 출발점인 양촌역에서 탑승해 고촌역 직전인 풍무역에 도착하자 객실은 이미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콩나물시루'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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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구마다 겨우 4명 태워 떠나
역무원·안전요원 승객제지 분주
고촌 직전역 이미 ‘콩나물시루’
버스 증차 등 분산 효과 ‘미미’
고질적 혼잡 개선될까? 김포시가 출근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 개선 대책으로 70번 시내버스 노선에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한 한 첫날인 24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역 인근 버스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70번 버스를 타고 있다. 백동현 기자

김포=박성훈·조율 기자

“승강장이 전보다 조금은 덜 붐비는 것 같아도 완화 효과가 그리 크다고 보진 않아요. 한번 보실래요? 지금 들어오는 열차에 저는 아마 못 탈 겁니다. 문 앞까지 사람이 꽉 들어차거든요”(김포도시철도 고촌역에서 김포공항행 열차 대기하던 40대 김모 씨) “버스 운행을 늘리니 객실이 좀 여유로워진 것 같지만 사실 김포골드라인 이용객 중에 70번 버스를 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각 역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만들지 않는 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70번 버스 승객 30대 박모 씨)

과밀 탑승으로 안전사고가 잇따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출근길 혼잡 개선대책이 시행된 첫날인 24일 오전 7시 고촌역. 종착역(김포공항역) 직전 역인 이곳 승강장에는 4개의 탑승구마다 10여 명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3분 간격으로 열차가 왔지만 대기줄에 있던 사람 중 많아야 4명이 차에 오를 수 있었다. 이미 열차 출입구까지 승객이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열차가 당도할 때마다 역무원과 안전요원이 경광봉을 들고 애써 차에 오르려는 승객을 제지하기 바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대책 중 하나로 내놓았던 ‘커팅맨(승강장 안전관리요원)’은 아직 배치되지 않았다.

이날 문화일보가 확인한 결과 오전 5시 46분에 도착한 첫 열차부터 이 역에 도착하는 열차는 모두 꽉 차 있었다. 첫차를 놓친 승객 박모(33) 씨는 “붐비는 시간을 피하려 첫차 시간에 나와봤는데, 역시나 많은 이들이 이미 타고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전 6시 20분쯤 김포골드라인 출발점인 양촌역에서 탑승해 고촌역 직전인 풍무역에 도착하자 객실은 이미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콩나물시루’가 돼 있었다. 열차 객실 안에서는 “출입문 앞쪽이 혼잡하니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와 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대책으로 전세버스 8대가 투입된 70번 버스 정류장도 출근길을 재촉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고촌역 부근 정류장에서는 3∼7분 간격으로 한 대씩 버스가 도착했고, 대부분 승객이 가득 찬 상태에서 운행했다. 기존 15분이던 배차 간격보다 짧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승객 불편은 여전했다. 이날 처음으로 김포골드라인 대신 70번 버스를 탔다는 김모(30) 씨는 “버스는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버스 증차는 반길 일이지만 항상 도착 시간이 불안정하니 많이 일찍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근본적인 대책은 지하철 차량 및 노선 확충이다. 하지만 지하철 차량 증대(6편성(12량))는 내년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5호선 연장 역시 국토부, 서울시 등의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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