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전문가 “윤석열 방미 굴종외교… 한중관계 악화” 비난

박준우 기자 2023. 4.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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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중국 내 전문가와 매체들은 '굴종 외교'라 부르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중국의 반발 및 한·중 관계 악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24일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전문가는 윤 대통령의 방미 등 최근 외교행보와 관련해 "한국 외교가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중국 당국이 인식할 것"이라며 "방미 결과에 따라 중국의 대응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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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화두 ‘확장 억제’ 관련해
“한국, 실익 거의 없을것” 폄훼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중국 내 전문가와 매체들은 ‘굴종 외교’라 부르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중국의 반발 및 한·중 관계 악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전문가와 매체들은 윤 대통령 방미 최대 화두로 꼽히는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에 대해서도 ‘한국에 실익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전문가는 윤 대통령의 방미 등 최근 외교행보와 관련해 “한국 외교가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중국 당국이 인식할 것”이라며 “방미 결과에 따라 중국의 대응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과거 줄타기를 하던 한국의 행보가 완전히 미국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양측간 관계가 계속 멀어지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 여부에 대해 “대대만 전략에 한국 등을 동참시키기 위한 미국의 회유책”이라며 “관련 사안 등에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들도 일제히 윤 정부의 외교정책을 견제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방미 및 한국의 외교적 방향에 대해 “단순히 외교적 독립성을 잃는 것뿐 아니라 불필요한 불이익까지 자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와 관련, “중국을 모욕하고 도발해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행태”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 관차저왕(觀察者網)은 “한국(대통령)이 미국을 찾아 무리하게 작성한 투항 문서를 바치겠지만, 이는 미국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미국시장 무역장벽·주한미군 군비 등 실질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며, 한·일 관계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윤 대통령은 방미 일정이 끝난 뒤 더 힘든 날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는 확장억제 전략에 대해 “한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핵기획그룹처럼 상설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지 않고, 관련 인력도 적어 제대로 된 확장억제 보호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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