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휴전" 혼돈의 수단…각국 자국민 구출에 총력전

김종훈 기자 2023. 4.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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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수단에서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특수부대를 파견해 대사관 직원 70명을 수단 수도 카트룸에서 구출, 이집트로 대피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단 내전으로 인해 현재까지 420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264명이 민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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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군˙반군서 호송대 안전 보장"… 사우디, 해군 통해 항만으로 구출
지난 24일(현지시간) 수단에서 탈출한 자국민, 외국인을 태운 요르단 측 항공기가 수도 암만 마르카 군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군벌 간 무력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수단에서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특수부대를 파견해 대사관 직원 70명을 수단 수도 카트룸에서 구출, 이집트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수단 내 일반 미국 시민들은 자력으로 탈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미 특수부대가 대사관, 정부직원들을 탈출시켰으나 일반 시민들에 대한 구출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시민들이 수단을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단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수단 내 미국 시민들은 일단 스스로 안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단에 거주 중인 미국 시민은 1만600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미국 기관 국제개발처(USAID)는 수단에 재난대응팀을 급파한다고 밝혔다. 사만다 파워 국제개발처장은 "수단 전쟁으로 수백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라며 "현지인들은 집에 갇혀 의약품은 물론 전기와 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유럽 각국은 자국민을 우선하되 외국인도 탈출선에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전날 항공기 2대를 카트룸에 보내 외국인을 포함, 200여명을 인접국 지부티로 대피시켰다. AP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수단 정부군과 반군인 RSF 양쪽에서 호송대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며 계속해서 항공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도 카트룸으로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 30여명과 외국인 70여명을 구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EU 외교수장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정부군과 반군 양측에 연락해 즉시 휴전할 것을 요청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이집트는 수단 내 자국민들에게 수단 무역항 포트 수단에 위치한 영사관이나 수단 북부 와디할파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수단 내에는 1만여명의 이집트인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자국민 91명을 포함해 총 157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현지 방송에 따르면 수단 무역항 포트 수단에는 사우디 해군을 기다리는 자동차와 버스 수십대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사우디 해군은 이들을 자국 항구도시 제다로 수송했다고 한다.

한편 AP통신은 익명의 군 관계를 인용, 반군 RSF가 코버 수용소를 공격했으나 이곳에 구금돼있던 오마르 알 바시르를 탈옥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마르 알 바시르는 수단을 30년 가까이 통치한 독재자로, 정부군 지도자 아부델 파타 부르한과 반군 지도자 무하마드 함단 다갈로가 힘을 합쳐 2019년 축출했다. 이에 대해 RSF 측은 알 바시르와 측근들을 수용소에서 구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1일 라마단 종료를 기념해 휴전하기로 했으나, 실질적으로 휴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룸 인근 옴두르만에 거주하는 아민 알 타예드는 AP통신 인터뷰에서 "휴전 같은 것은 보지 못했다"라며 도시 내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단 내전으로 인해 현재까지 420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264명이 민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최소 3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접국 국경은 수단을 탈출하려는 현지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AP통신은 "이집트 쪽 아르킨 국경에 피난민을 50명 넘게 태운 버스 들이 30대가량 늘어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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