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빚투족이 44% 차지… 증권가 신용융자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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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종목의 주가 폭등으로 900선 탈환에 성공한 코스닥이 '조정장'을 맞는 분위기다.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얻은 개인 투자자의 거래 규모가 이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폭락 위기감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코스닥이 휘청거리자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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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 맞을땐 추락속도 빨라져
2차전지 종목의 주가 폭등으로 900선 탈환에 성공한 코스닥이 ‘조정장’을 맞는 분위기다.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얻은 개인 투자자의 거래 규모가 이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폭락 위기감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4일 오전 전장보다 0.17% 하락한 867.38에 개장했다. 장 초반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858.19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이날 코스닥 주도주 중 하나인 에코프로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3.14% 오른 5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0만 원 선을 지키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집중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각각 1.65%, 1.04% 하락했다. 또 다른 2차전지 기업 엘앤에프(-4.30%)와 바이오제약기업 HLB(-2.29%)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에코프로 주가 동향과 관련해 “지금은 계속 수급이 뒷받침되다 보니까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과열된 흐름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 2차전지 테마주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17일 900선을 돌파했으나 20일과 21일 각각 2.58%, 1.91%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연일 큰 폭을 보이면서 조정장이 온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코스닥이 휘청거리자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6조1278억 원이며,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같은 기간 2조7008억 원 증가했다. 빚을 내 투자한 금액이 전체 매수액의 44%나 된다는 뜻이다. 조정장을 맞을 경우 신용거래 물량이 강제로 청산돼 주가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빚투족이 급증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신용융자 일시 중단 및 융자 한도 조정에 나섰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닷컴버블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00년을 제외하고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를 초과한 것은 2번 있었다”며 “20배에 근접한 모든 경우에 조정을 겪었고 이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확정 실적을 바탕으로 집계하는 코스닥 PER은 28.79로 코스피 PER(12.31)보다 2배 이상으로 높다. 예상실적을 바탕으로 한 증권사의 선행 PER 지표와는 차이가 있지만, 주식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진단은 동일한 셈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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