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또 연고점… 한미 통화 스와프 목소리 커진다

이관범 기자 2023. 4.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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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장중 고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통화를 맞교환하는 외환거래로 위기 상황에서 달러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주말 달러화가 하락했지만 원화,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 Fed의 추가 인상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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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에도 1330원대 등락
수출부진·무역적자 지속 요인
외국인 배당송금까지 겹쳐 약세
한·미금리 격차도 불안 부채질
“체결통해 심리적 안정감 줘야”

24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장중 고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를 의제로 다루고, 무역적자 흐름을 흑자로 되돌리기 위한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통화를 맞교환하는 외환거래로 위기 상황에서 달러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3원 오른 1332.5원에 개장했다. 직후 1332.7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일(1332.3원) 이후 불과 2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9일(1342원) 이래로 최고치를 작성했다.

원화 가치는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 지속에 지정학적 우려와 외국인 배당 송금 수요까지 더해지며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41억39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된 무역적자는 265억84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55.6%에 달했다.

조만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도 외환 시장 불안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5월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미국 긴축 기조 장기화 전망에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주말 달러화가 하락했지만 원화,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 Fed의 추가 인상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화 우려 영향으로 위험통화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방미 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통화스와프’를 다뤄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된다. 통화스와프는 2008년 10월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300억 달러 한도로 미국과 체결했다. 지난 2020년 3월 다시 600억 달러 규모로 체결됐다가 2021년 말 종료됐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이 뛰면 외국인 투자자본이 빠져나가고 수입물가가 치솟을 우려가 있지만,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달러 부족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에 시장에서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입장에서는 통화스와프를 한국만 체결해줄 가능성이 낮아 방미 성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관범·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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