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은 ‘곤두박질’… 1분기 적자폭 더 커질듯

김성훈 기자 2023. 4.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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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업계가 오는 27일부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주요 업체 대부분이 '어닝 쇼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이 나온 정유·석유화학 업종 20개 기업 가운데 3곳은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내고, 12곳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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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20곳 중 15곳 실적 ‘뚝’
에쓰오일 영업익 추정치 55%↓
정제 마진은 올해 최저치 찍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오는 27일부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주요 업체 대부분이 ‘어닝 쇼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이 나온 정유·석유화학 업종 20개 기업 가운데 3곳은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내고, 12곳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감소,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것) 악화로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쓰오일과 LG화학, 한화솔루션은 오는 27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2일 금호석유화학, 4일 SK이노베이션, 11일 롯데케미칼 등이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보면 대한유화는 올해 1분기 4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1년 전(22억 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1468억 원, SKC는 28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에쓰오일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5870억 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 SK이노베이션(2941억 원)은 82.2%, 롯데정밀화학(444억 원)은 59.7%, 금호석유화학(1125억 원)도 74.9%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을 포함해 20곳 중 10곳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0% 이상 영업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유업계는 정제 마진 하락에 한숨을 짓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5달러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정제마진이 2달러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27일(2.46달러) 이후 처음이었다.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올해 1분기 에틸렌 스프레드가 223달러로 지난해 4분기(195달러)보다는 개선됐지만, 손익분기점(300달러)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낮추며 버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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