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은행 러시아 실적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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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지 진출 국내 제조업 기업들이 생산중단이나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업체들은 오히려 실적이 급등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하나은행 현지법인인 러시아우리은행과 러시아KEB하나은행의 지난해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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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지 진출 국내 제조업 기업들이 생산중단이나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업체들은 오히려 실적이 급등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하나은행 현지법인인 러시아우리은행과 러시아KEB하나은행의 지난해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러시아우리은행의 경우 자산은 5218억700만원에서 7852억15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53억3100만원에서 120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7%, 126.22% 늘었다.
러시아법인의 실적이 늘어난 것은 우리은행뿐만이 아니다.
러시아KEB하나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1조2081억1800만원, 당기순이익은 138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은 전년 같은 기간(7255억7900만원)과 비교해 66.5%, 순이익은 전년(55억5300만원)대비 149.6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2008년 러시아에 진출한 뒤 지난해 말 기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2곳에 지점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 1곳을 운영중이다. 하나은행은 금융 글로벌화 및 러시아 현지 진출 한국계 기업의 금융지원 등을 목적으로 2014년 9월 러시아법인의 문을 열었다. 당초 자동차와 전자 분야의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 확대에 따른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상황은 급반전됐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 현지 생산을 멈추고 철수를 검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은행 모두 외형과 수익이 모두 급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금융권에서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은행들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러시아법인에 한국계 기업 등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한 점도 양 은행의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두 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면서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현지법인 설립 및 인가에 드는 시간과 진출 목적 등을 고려하면 은행은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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