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밀라 왕비 前남편, 찰스 3세 대관식 온다…왕실과 무슨 인연?
영국 커밀라(76) 왕비의 전 남편이 다음 달 열리는 찰스3세 국왕 대관식에 초대받았다.
22일(현지시각)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앤드루 파커 볼스(84)는 내달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 앞에 앉아 첫 번째 아내인 커밀라의 왕비 등극을 지켜볼 예정이다. 두 사람은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뒀다. 이들 자녀가 낳은 커밀라의 손자녀 3명은 이번 대관식에서 명예 시동을 맡는다.
커밀라와 파커 볼스는 1973년 결혼했으나 22년만인 1995년 이혼했다. 파커 볼스는 이듬해 재혼했고, 커밀라 는 2005년 찰스3세와 결혼했다. 파커 볼스는 당시 찰스 3세 부부의 결혼식 때도 하객으로 참석한 바 있다.
파커 볼스는 왕실과 인연이 깊다. 그는 근위기병대 산하의 ‘블루스 앤드 로열 연대’ 장교 출신이다. 찰스 3세와는 젊은 시절 폴로 경기를 함께 뛴 팀 동료였으며, 찰스의 여동생 앤 공주와는 한때 연인 사이였다. 그는 1981년 찰스 3세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당시에는 근위기병대 지휘관으로 마차를 호위하기도 했다.
매체는 “파커 볼스가 커밀라와의 결혼 기간 동안 외도를 저질렀으나 이들은 이혼 후 정기적으로 만나며 친구 사이로 지낸다”고 했다. 커밀라 지인은 “커밀라 왕비에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파커 볼스가 전화를 걸어서 얘기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아주 좋은 가족 윤리를 지킨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관식을 통해 커밀라는 정식 왕비 칭호를 쓰게 된다. 커밀라는 그간 내연녀라는 꼬리표로 인해 비공식적 명칭인 ‘왕의 배우자(Queen Consort)’로 불렸다. 찰스 3세가 지난해 9월 왕위에 오르기 전까진 ‘콘월 공작 부인’으로 불렸다. 콘월 공작은 찰스 3세의 왕세자 시절 작위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대관식 초청장에선 배우자를 빼고 ‘Queen’으로 표기했다.
대관식은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초청 인원은 2000여명으로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8000명)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경제 여건과 군주제에 대한 여론, 찰스3세의 나이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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