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번엔 내부총질?…“난 오만 곳에 구걸 안했다” 발언 논란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3. 4. 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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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일주일만에 최고위 복귀
전광훈에 도움 청한 김기현 겨냥 해석
김구 발언 논란엔 “소신대로 말한 것”
발언하는 태영호 최고위원 <연합뉴스>
최근 설화 논란으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전당대회서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시작했으나 오만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고 말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과 연대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사실상 저격한 것으로 해석돼 ‘내부총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일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제가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 번 최고위원회의 불참은 제 개인적 사유로 인한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태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가 저에게 간첩 같다고 비난하며 제 주변에 직접 연락해 간첩 발언을 자제하라고 부탁하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저는 단칼에 거절했다”며 “(전 목사는) 우리 당에 해되는 행위를 그만 멈춰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가 최근 전당대회 당시 김기현 후보가 자신에게 도와달라고 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태 최고위원의 발언은 마치 김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대표 역시 최근 3·8 전당대회 당시 “전 목사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태 최고위원은 “쓰레기, 돈비리, 성비리 민주당이란 SNS 글은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김구 선생과 관련된) 역사 문제에 대해선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이 선택해줬기 때문”이라고 그간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태 최고위원의 저격 논란에 대해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 뜻은 모르겠지만 전 목사가 우리 당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친 바 없고 미칠 입장이 아니다”며 “(우리 당과) 관계가 다 설명된 사람이라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질 경우 또다시 설화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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