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에 밀려...미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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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용품업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BB&B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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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서도 뒤쳐진 것도 한 이유
미국 생활용품업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때 서학개미들도 달라붙던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다. 일본경제신문은 아마존·월마트 등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린데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서도 뒤쳐진 것을 이유로 꼽았다.
BB&B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파산 절차 기간 중 회사 운영을 위해 전문금융 회사인 식스스트리트스페셜티렌딩으로부터 2억4000만달러의 DIP(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를 받는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360개 BB&B 매장과 자회사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당분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1년 초 '게임스톱 사태' 당시 월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폭등한 밈주식 중 하나였던 BB&B는 지난해 여름까지도 여러 차례 주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했다.
이 회사는 52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체인이다. 지난 1971년 뉴저지주에서 처음 문을 연 BB&B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아 바이바이베이비 등 여러 경쟁사를 인수하며 오히려 몸집을 불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BB&B의 매장 수는 지난 2000년 311개에서 10년 만에 1천100개로 불어났다.
그러나 회사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가 전자상거래 부문을 소홀히 한 것이 회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인들의 소비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소비 행태 변화 등으로 더욱 타격을 받았다고 CNBC방송은 진단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 계획을 내놨지만, 그 직후 구스타브 아르날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뉴욕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비극을 겪었다.
올해 1월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이라며 위기를 인정한 이 회사는 2월 초 헤지펀드인 허드슨베이와 최대 10억달러 이상의 자본 조달에 합의했으나, 주가가 합의 조건을 밑도는 바람에 3억6000만달러만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3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증자 계획을 내놨으나, 4월10일 현재 약 1억주를 팔아 겨우 4850만달러를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고 CNBC는 전했다.
그 사이 BB&B는 JP모건에 대한 채무를 불이행하는 등 자금난이 더욱 심화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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