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케인을 지키고 싶은 토트넘, 그들은 명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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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는 해리 케인을 지킬 명분이 없다.
2013-14시즌 토트넘 1군에 합류한 케인은 약 10년 동안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케인이 그런 토트넘을 두고 떠난다고 비판을 받는 것이 합당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레비 회장은 "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레전드가 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나는 언젠가 경기장 바깥에 케인의 동상이 세워지기를 바란다. 그는 토트넘의 최다 득점자다. 그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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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토트넘 훗스퍼는 해리 케인을 지킬 명분이 없다.
지난밤 토트넘은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만나 1-6 완패를 당했다. 전반 2분 제이콥 머피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20분 만에 5골을 허용했다. 아무리 이번 시즌 뉴캐슬이 돌풍을 이끌고 있다 할지라도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크게 미끄러진 토트넘. 현실적으로 4위 가능성은 매우 적다. 여전히 5위에 위치해 있지만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6점이다. 2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되는 격차는 더욱 크다. 오히려 아스톤 빌라, 리버풀, 브라이튼의 맹추격을 받으며 5위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4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 토트넘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에이스' 케인의 거취다.
2013-14시즌 토트넘 1군에 합류한 케인은 약 10년 동안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매 시즌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차근차근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그 열매는 달콤했다. 토트넘 통산 274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랐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207골을 기록했다. 이는 앨런 시어러(260골), 웨인 루니(208골)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개인 커리어와 달리 트로피 진열장은 휑했다.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그가 따낸 트로피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우승 경험이 없다?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동일한 느낌을 갖고 있었고 자연스레 케인은 이적설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엔 맨체스터 시티행이 임박했으며 이번 시즌엔 맨유, 바이에른 뮌헨과 연관됐다.
선수가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팀을 옮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그 선수가 원 소속팀에 헌신한 인물이라면, 팬과 구단은 기분 좋게 그를 떠나보낼 수 있다. 티에리 앙리가 그랬고 에당 아자르가 그랬다. 케인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이적을 추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완강하게 '매각 불가' 스탠스를 취했고 이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 역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이스라면, 구단 입장에서 선수의 잔류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마저 떠난다면, 크게 흔들릴 것은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케인이 그런 토트넘을 두고 떠난다고 비판을 받는 것이 합당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이미 여러 번의 기회를 줬다. 그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토트넘이다. 그들에겐 케인을 잔류시킬 충분한 명분이 없다. 케인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토트넘의 구단 운영은 '우승'에 포커스를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제 그들은 팀의 전설이 돼야 하지 않겠냐는 말로 케인을 설득한다. 레비 회장은 "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레전드가 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나는 언젠가 경기장 바깥에 케인의 동상이 세워지기를 바란다. 그는 토트넘의 최다 득점자다. 그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팀의 전설이 되는 것 역시 크나큰 영광이다. 그러나 지금의 케인은 '토트넘 전설'이라는 칭호에 영광을 느낄 것 같지 않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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