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이병헌 감독 "아이유, 캐스팅 리스트엔 없었다…스태프 팬심에 미친 척 제안"[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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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이 '드림'에 아이유를 캐스팅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일주일 뒤에 진짜로 (아이유가) 하겠다고 하더라. '나의 아저씨'를 본 직후여서 사실 그 반대되는 지점의 목소리나 생김새, 이런 발랄한 이미지가 분명 있을 것이고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다음 작품에선 밝은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이유에 맞춰서 말투나 시나리오 등을 수정했다. 내가 캐스팅했다기보다는 그가 날 선택해줬다는 것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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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이병헌 감독이 '드림'에 아이유를 캐스팅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영화 '드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아이유 캐스팅에 대해 "사실 아이유가 맡은 소민 캐릭터는 홍대(박서준)보다 나이가 많은 설정이었다. 저희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멀티 캐스팅이라 톱스타가 하기엔 비중이 빠진다고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제 캐스팅 리스트엔 없었다. 스태프들이 만든 캐스팅 리스트 맨 위에 아이유가 있는거다. 그래서 '왜 맨 위에 있니?'라고 했더니 진심어린 표정으로 '팬심에 사진이라도 한 번 올려봤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지. 나도 팬이긴 한데, 미친 척 하고 한 번 넣어봐라. 그가 하겠다고 하면 맞춰서 수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일주일 뒤에 진짜로 (아이유가) 하겠다고 하더라. '나의 아저씨'를 본 직후여서 사실 그 반대되는 지점의 목소리나 생김새, 이런 발랄한 이미지가 분명 있을 것이고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다음 작품에선 밝은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이유에 맞춰서 말투나 시나리오 등을 수정했다. 내가 캐스팅했다기보다는 그가 날 선택해줬다는 것이 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실제로 낯을 가리는 이병헌 감독과 아이유는 현장에서 좀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아이유는 "감독님이 저를 배려해주시는 줄 알았다"고 했지만, 이병헌 감독 역시 "나는 반대로 생각했다. 아이유가 나를 배려해주는 줄 알았다. 서로 먼저 말 거는 성격이 아니라서 비슷한 면이 있다. 말이 많은 타입이 아니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함께 작업한 배우 아이유에 대해 "아이유를 생각하고 수정했다고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소민의 이미지였다. 사실 그렇게 많은 디렉션을 하지 않았다. 많이 맡기다시피 했다. 너무 잘해서 문제가 없어서 크게 수정하거나 한게 없다. 감정선이나 이런걸 굉장히 많이 준비 해오는 사람이구나. 역시 똑똑한 사람이구나 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저는 약간 질투심을 느끼면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아이유가 뭐랄까 거기에 딱 부합하는 사람인 것 같다. 연기나 노래 잘하는 것에 제가 질투를 느낄 필요는 없지만 그 사람이 써낸 글들이나 가사를 보면 '저 사람은 평소에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면서도 존경하게 되는 것이다. 팬인데 엄청난 배우, 좋아하는 사람을 가까이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저도 많이 즐겼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또한 '드림'을 찍다가 중간에 '브로커'를 마무리하고 다시 '드림'으로 복귀한 아이유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게 '브로커'의 탓인지 세월의 탓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만났을땐 앳된 느낌이 있었는데 재촬영할땐 좀 성숙한 느낌이었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서 있는 것이긴 하다. 물론 연기적으로는 똑같이 맞춰서 잘 해줬다"고 말했다.
실제 성격은 낯을 많이 가린다는 이병헌 감독은 "사실 제가 말이 없는 게 아니라 낯을 엄청 가린다. 친하려면 최소 20년은 걸린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과 단 둘이 있는 것을 너무 무서워한다. 특히 아이유랑 둘만 남게 될까봐 항상 긴장하고 있었다. 옆에 PD라도 대기시켜놔야 했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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