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으면 예수 만난다” 케냐 사이비종교 47명 집단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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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의 목사 한마디에 집단 아사하는 일이 케냐에서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23일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에 있는 샤카홀라숲에서 시신 26구를 발견했다.
케냐 경찰은 신도들에게 아사를 종용한 은텡게 목사를 15일 체포했으며, 당시 신도 15명을 구출했다.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 목사는 구금 상태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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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시신도 여럿 발견
사망자 수 더 늘어날 예정
사이비 종교의 목사 한마디에 집단 아사하는 일이 케냐에서 벌어졌다. 시신 중에는 어린이 시신도 여럿 발견돼 슬픔을 안겼다.
24일(현지시간) BBC, 로이터통신 등 다수의 외신이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23일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에 있는 샤카홀라숲에서 시신 26구를 발견했다. 샤카홀라숲은 한 교회의 사유지로 앞서 수습한 21구까지 합하면 총 47구다. 특히, 어린이 시신도 3구 포함돼 현지에 충격을 안겼다.
한 유가족은 인터뷰에서 “(죽은 여성이) 말란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서 집에 모든 것을 두고 나갔다. (여성의) 휴대전화를 보니 누군가 예수님을 보러 간다는 메시지를 남겨놨다”고 말했다.
신도들을 집단 아사하게 만든 이는 현지 종교 집단인 ‘기쁜소식국제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다. 은텡게는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고 신도들을 세뇌했다.
케냐 경찰은 신도들에게 아사를 종용한 은텡게 목사를 15일 체포했으며, 당시 신도 15명을 구출했다. 이 중 4명은 병원 이송 전 사망했고, 샤카홀라숲에서 생활하면서 일주일에서 3개월간 금식 기도를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 목사는 구금 상태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은텡게 목사는 지난달에도 아이 2명을 굶겨 죽여 자수한 이력이 있다. 구속기소 됐으나 보석금 10만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현재 경찰은 교회가 소유한 8000에이커(약 323만7000㎡) 면적의 샤카홀라숲을 봉쇄하고 시신을 찾고 있다.
키투르 킨디키 내무장관은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비판하면서 샤카홀라숲 일대를 ‘범죄 현장’으로 선포했다. 25일 현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조사에 나선 이유는 인근 주민들이 교회 소유지에서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보이는 봉분이 있다는 신고를 받아서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봉분 수십 개가 더 있는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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