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강사일+배달, 남편 "생활비 못 줘"…10년째 대화 없는 부부 사연

채태병 기자 2023. 4.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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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갈등의 골로 10년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부부의 사연이 소개된다.

아내는 결혼 직후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로 인해 혼자서 가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전했다.

출근 전 아내가 깎아놓은 사과를 먹고 집을 나선 남편은 사무실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맞벌이 부부인데 가사 분담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생활비 마련뿐 아니라 집안일, 육아 등을 혼자 책임지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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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깊은 갈등의 골로 10년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부부의 사연이 소개된다.

24일 오후 방송되는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결혼지옥)에서는 결혼 22년 차라는 중년 부부가 등장한다.

공개된 예고에 따르면 이들 부부의 사연은 아내가 직접 신청했다. 아내는 "남편이 있지만,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결혼 직후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로 인해 혼자서 가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는 "남편은 (가정에 대해) 늘 방관하기만 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부부는 무려 10년째 대화가 단절된 상태였다. 아내는 긴 세월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관찰 영상에서 아내는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딸의 등교 준비와 가족들의 식사 준비까지 척척 끝낸 아내는 쉬지도 않고 집 밖으로 나갔다.

방과 후 수업의 줄넘기 강사로 일하는 아내는 초등학교에 방문해 계약한 뒤 퀵서비스 배달까지 시작했다. 밀려오는 배달 때문에 차 안에서 급하게 끼니를 해결한 아내는 "나 혼자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며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파트 대출금과 보험금을 제외한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 중이라는 아내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음료도 잘 안 마신다"고 말해 오은영 박사와 MC들을 안타깝게 했다.

아내와 달리 남편의 하루는 여유롭기만 했다. 출근 전 아내가 깎아놓은 사과를 먹고 집을 나선 남편은 사무실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이후 늦은 저녁이 되고 아내가 녹초가 돼 집으로 돌아왔지만, 남편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도 무심하기만 했다. 아내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도 남편은 거실에 앉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내는 "맞벌이 부부인데 가사 분담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생활비 마련뿐 아니라 집안일, 육아 등을 혼자 책임지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너무나도 다른 부부의 모습을 본 MC들도 "극과 극의 하루를 보는 것 같다"며 놀랐다.

이에 남편은 과거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어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약 6개월 동안 투병 생활을 했고, 이후 반복되는 저림 증상과 후유증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예전과 달리 급격히 떨어진 체력 때문에 가사 참여도 힘들다"며 "아내는 그런 저의 건강에 대해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아내가 너무 얄밉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늦은 밤, 식사를 마친 뒤 아내는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아내가 결혼 후 경제적으로 늘 힘들었다고 푸념하자, 남편은 "나도 수익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답답한 마음의 아내가 "앞으로도 생활비를 못 주겠다는 소리냐"고 되묻자, 남편은 "생활비를 주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결국 10년 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에게 상처만 준 채 끝났다.

이들 부부의 모습을 관찰한 오은영 박사는 "여태껏 경제적 이유로 방송을 찾은 부부들과 다른, 이 부부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상담 말미에는 오 박사는 물론 MC들을 눈물바다로 만든 부부의 사연도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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