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초창패 2022] 호라이존테크놀로지 “퀀트랙, 성공 투자 파트너로”
※고려대학교는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이다. 지금까지 스타트업 103곳에게 초기 운영 자금과 맞춤형 컨설팅, 실증 검증 등 지원을 제공해 성장을 이끌었다. 2023년 고려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를 딛고 도약할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바야흐로 투자의 시대다. 그 중에서도 접근하기 쉽고 소액으로도 가능한 주식 투자가 인기를 모은다. 우리나라에만 주식 투자자가 약 1,430만 명 이상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주식 투자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이 투자로 거두는 성과는 저마다 판이하다. 투자에 활용할 정보를 얻는 방법과 분석, 실행 방법 모두 다른 까닭이다. 이 가운데 유독 심각한 것은 '정보의 비대칭'이다.
많은 정보를 모으고 철저히 분석한 투자자는 의사 결정을 바로 내린다. 정보를 분석해 투자 기준을 세우고, 성공과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반면, 정보의 수량이 적고 분석도 서투른 투자자는 의사 결정을 쉬이 내리지 못한 나머지 직감에 의존한다.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한다. 그래선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규 주식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7%로 저조하다고 한다.
정보의 양과 질은 주식 투자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보의 비대칭을 개선하고 적확한 분석 방법을 제시, 누구나 손쉽게 주식 투자에서 성과를 내도록 돕는 것이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스타트업 ‘호라이존테크놀로지’의 목표다.
이들은 일반 주식 투자자들을 도울 앱 ‘퀀트랙’을 운영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방대한 주식 관련 데이터를 정량 분석한 결과로 상장 기업의 가치를 추산하고, 이를 인공지능 분석해 알맞은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퀀트 투자’ 서비스의 일종이다.
호라이존테크놀로지를 이끄는 조동현 대표는 스스로가 십수 년 동안 주식 투자를 한 투자자다. 성공과 실패를 여러 차례 겪은 그는 주식 공부를 제대로 하겠다는 각오로 호주로 유학을 떠나 회계학을 배웠다. 그리고, 일반 주식 투자자들을 실패로 몰아넣는 원인 중 하나인 정보의 비대칭을 발견했다.
일반 주식 투자자들은 투자를 검토할 때 기업의 재무제표, 공시와 뉴스 등 여러 정보를 모아 참고한다. 하지만, 이들 정보는 대부분 이해하기도, 분석하기도 어렵다. 분석을 하더라도 그 결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파편화된 것이라면 투자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물론, 이 결과에 시장 유행과 갖가지 대내외 변수까지 적용해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전문가들은 주식 필터를 쓰기도 한다. 어떤 기업이 속한 산업군의 가치와 특성, 기업 실적과 뉴스, 증권가의 분석과 예측 등 여러 정보를 모아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도구다. 하지만, 이 도구는 옵션을 적용하기 까다롭고 복잡한 탓에 전문가의 전유물로 남았고, 일반 주식 투자자들은 거의 활용하지 못했다.
조동현 대표는 파편화된 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고, 전문가들만 쓰던 주식 필터를 쉽게 다듬어 전달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면 일반 주식 투자자들도 손쉽게 쓰는 강력한 도구, 분석을 위한 분석이 아니라 수익을 내도록 돕는 분석을 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을 금융답게, 투자의 장점은 누리고 위험은 회피하도록 도울 도구를 만들려고 구상하던 그는 이내 공동 창업자들과 만난다.
호라이존테크놀로지의 CRO는 퀀트 분석 특허까지 취득한 투자 전문가다. 박일 CIO는 투자 플랫폼 메타 트레이더의 개발자이자, 호주 금융 기업에서의 경력을 갖췄다. 김일두 CTO는 핀테크와 인공지능을 1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로 기술 고도화를 맡았다. 서윤영 CPO는 그로스해킹 경력을 토대로 호라이존테크놀로지의 내적 성장을 이끈다. 모두 금융 부문 경력을 가졌을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주식 투자를 해 온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일반 주식 투자자들의 요구와 불편을 잘 알고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조동현 대표와 임직원들은 호라이존테크놀로지의 기반을 다지고 기술을 고도화할 목적으로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 초기창업패키지에 지원해 선정됐다. 덕분에 고급 인력을 확보했고, 풍부한 마케팅과 홍보 콘텐츠 제작 지원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이 만든 호라이존테크놀로지의 홍보 영상이 4일만에 조회수 10만 회를 넘은 덕분에 초기 회원을 원활히 확보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서비스, 퀀트랙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포함해 모든 경제·주식 지표를 인공지능 분석해 상승 여력을 예측한다. 세계 주요 기업 1만여 곳의 분석 결과를 가졌고, 여기에 소비자의 투자 성향까지 고려한다. 이들은 퀀트랙을 ‘스마트 투자 습관을 만들도록 돕는 올인원 도구’로 소개한다.
스마트폰에 퀀트랙을 설치하고 아이콘만 몇 번 누르면, 미국과 우리나라의 주요 가치주들을 찾아 제시한다. 이들 가치주의 주식 거래 흐름과 차트, 성과와 전망, 시장 환경 분석 결과도 보여준다. 여기에 소비자의 투자 성향을 입력하면 종목 100~300개를 모아 개인 맞춤형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를 내놓는다. 일반 주식 투자자는 이 정보를 토대로 투자 여부를 판단하고 실행하면 된다.
퀀트랙의 퀀트 분석 엔진에는 호라이존테크놀로지 임직원들이 10년 이상 쌓아온 데이터와 기법이 담겼다. 퀀트랙은 국제회계기준(IFRS) 분석 기준을 토대로 기업의 재무제표 내 항목들의 가치를 분석한다. 여기에 호라이존테크놀로지 고유의 성장과 가치 지표를 반영하고, 기업의 성장성과 시장 환경까지 대입해 결과를 분석한다. 이들은 심지어, 많은 이들이 그저 손실로만 보는 영업손실을 마이너스 가치로 반영해 상대평가하는 독창성도 발휘한다.
덕분에 퀀트랙은 다른 증권 정보 서비스와 달리, 기업 주식의 가치 분석은 물론 매도 시점까지 제시한다. 단기와 중장기 시장 상황 분석도 제공하며 기업의 업종, 테마별 분석도 해낸다. 조동현 대표는 퀀트랙이 주식 분석 애널리스트 600여 명의 노력을 대체할 정도라고 강조한다.
호라이존테크놀로지는 퀀트랙 공개 후 6개월여 만에 방문자 약 31만 명, 월 평균 활성 사용자 약 2만 명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17%는 미국 주식 투자자다. 회원이 앱을 사용하는 시간도 경쟁 주식투자 앱보다 훨씬 길다. 조동현 대표는, 퀀트랙이 풍부한 정보와 혜안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증거로 이 성과를 강조한다.
우리나라 내외 증권사도 퀀트랙을 눈여겨봤다. 베타 서비스 시작 후 6주만에 국내 주요 금융 기업이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 세계 금융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인 팩트셋(FactSet)도 호라이존테크놀로지에 손을 내밀었다. 이 성과를 토대로 조동현 대표는 TIPS를 포함한 주요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 11곳의 지원을 받았다. 주식을 다루는 핀테크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금융위크 2021에서 금융감독원장상도 받았다.
호라이존테크놀로지는 퀀트랙의 B2C 소비자 확보에 집중한다. 그래야 일반 주식 투자자들의 성향과 성과를 확보해 데이터로 만들고, 퀀트랙의 성능을 더욱 높이는 까닭이다. 이렇게 확보한 소비자 데이터를 금융 기업과 함께 다듬고 일반 주식 투자자들을 도울 솔루션도 만든다. 그러면 일반 주식 투자자들이 소중한 자산을 슬기롭게 운용하도록, 명확한 목표와 넓은 안목으로 투자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호라이존테크놀로지는 핀테크, 금융, IT 개발 전문가를 적극 섭외할 예정이다.
조동현 대표는 “퀀트랙은 세계의 모든 상장 기업을 분석할 능력을 갖췄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벤처 투자사 플러그앤플레이(Plus & Play), 영국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굿씽즈(Goodthings), 싱가포르 금융 투자 기업 테니티(Tenity) 등 파트너와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 성과를 내겠다. 투자 도우미에서 나아가 종합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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