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지켜라”…현정은, 3가지 과제 풀기 나섰다
주가 하락 우려 있지만…FI 유치로 숨통 틀 수도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 공격 나오나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319만6209주(지분율 7.83%)와 현대네트워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33만1171주(10.61%)를 담보로 M캐피탈에서 2300억원을 빌렸다. 4개월짜리 단기대출(브리지론)이며 연(年) 이율은 12%다. 현대네트워크는 현 회장(91.3%)과 가족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29억8100만원(급여 14억7000만원, 상여 15억1100만원)을 받았다. 현대무벡스는 현 회장에게 급여 9억600만원을 지급했다. 현대엘리베이터(1주당 500원) 배당금은 15억9810만원이고, 현대무벡스 배당금(1주당 30원)은 7억4250만원이다. 모두 합치면 60억원을 조금 넘는 금액이라 주식담보대출 이자를 갚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M캐피털 대출금은 브리지론이고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대해선 이미 장치를 마련해뒀다”며 “장기 계획도 세웠기 때문에 우려할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 회장의 법원 공탁금 200억원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현정은 회장이 시중은행 등 1금융권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비(非)상장 계열사에서 받는 급여 등 다른 재원도 있기 때문에 이자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M캐피털 주식담보대출은 사적(私的) 계약이라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많지만, 현 회장이 주식 외에 추가 담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상환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현대그룹 측도 “이자 상환과 주가 하락에 따른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현대무벡스는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수주하며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2대 주주인 쉰들러(15.5%)와는 현재 11.07%포인트로 격차가 있는 편이다.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야욕을 가진 쉰들러가 강제집행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4.6% 이상 확보했다면 현대엘리베이터 주인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지만, 현 회장이 재빠르게 배상금을 지급하며 급한 불은 꺼뒀다.
하지만 업계에선 얼마든지 현대엘리베이터를 향한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 1위 엘리베이터 업체로 매출·영업이익도 양호한 반면,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에 나서기 좋은 정도의 기업규모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아직까진 주식 매집 등 추가적인 공격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한국 토종 엘리베이터 기업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현 회장이 배상금을 지급한 이후에는 경영권 공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고, 주식시장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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