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나, '쿨'하지 못한 이별…"내 인생 최악의 비극" ('보라!데보라')

김서윤 2023. 4. 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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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데보라'가 현실감 넘치는 연애담으로 진한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의 감정까지 동기화시킨 데보라의 '현실 공감' 내레이션을 짚어봤다.

"울면 지는 건데. 흥분해도 지는 거라고. 거기서 세게 치고 나갔어야지. 뺨 한 대 정돈 날렸어야 했어. 내 인생 최악의 비극적이고 굴욕적인 흑역사였다"라는 데보라의 내레이션은 이별 앞에서는 누구도 '쿨'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보여주며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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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서윤 기자]

./사진 제공= ENA

‘보라! 데보라’가 현실감 넘치는 연애담으로 진한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가 과몰입 유발 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일 것이라 생각했던 데보라(유인나 분)의 연애는 피투성이 상처로 얼룩진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했고, 눈물로 뒤덮인 그의 일상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보다 견고하고 완벽하다 믿었던 연애에서 최악의 이별을 맛본 데보라. 내레이션을 통해 보여준 진솔한 속내는 현실 연애를 그대로 투영해내며 짙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시청자의 감정까지 동기화시킨 데보라의 ‘현실 공감’ 내레이션을 짚어봤다.

# “내 인생 최악의 비극이고 굴욕적인 흑역사” ‘쿨’한 연애에 실패한 데보라 (3회)

연애는 전략이라며 ‘쿨’한 연애 꿀팁을 전수하던 데보라도 이별 앞에선 별수 없다. 데보라는 믿었던 연인 노주완(황찬성 분)의 배신과 적반하장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부터 차올랐다. 세게 치고 나가지도, 시원하게 뺨 한 대 날리지도 못한 후회, 감정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 같은 비참한 자괴감은 자책으로 이어졌다. “울면 지는 건데. 흥분해도 지는 거라고. 거기서 세게 치고 나갔어야지. 뺨 한 대 정돈 날렸어야 했어. 내 인생 최악의 비극적이고 굴욕적인 흑역사였다”라는 데보라의 내레이션은 이별 앞에서는 누구도 ‘쿨’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보여주며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 “‘미안해’ 그 다음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기대, 미련이 되다 (3회)

노주완의 바람을 목격한 직후, 데보라는 충분한 분노도 배신감도 표현하지 못했다. 다만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온 그에게 남은 것은 ‘미안해’라는 노주완의 문자 한 통뿐이었다. 그럼에도 데보라는 이어질 그의 말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 내면에는 관계를 되돌려보고자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노주완은 그의 곁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았고, 결국 데보라의 기대는 하찮은 미련이었음이 드러났다. “‘미안해’ 그 다음은 없었다”라는 한 마디에 응축된 아픈 현실, 그리고 실현되지 못한 상상들은 줄곧 이별의 순간을 외면하고자 했던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순식간에 우린 피투성이가 됐다” 적이 된 연인, 오랜 연애가 남긴 상처 (3회)

지금껏 결혼을 회피해왔다는 사실을 데보라에게 들킨 노주완은 얼마 뒤 스스로 그를 찾아갔다. 명목은 사과였지만, 실상은 그저 좋은 사람인 척하고 싶었을 뿐인 그의 속마음을 데보라는 금방 알아보았다. 마지막까지 실망을 안긴 그의 모습에 결국 데보라도 폭발했다. 하지만 노주완도 참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자존심까지 긁으며 죽일 듯이 싸웠다. 어제의 연인은 오늘의 적이 됐다. 이에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았다. 그게 꼭 그만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아니었다. 그저 너무 잘 알아서, 급소만 골라 찌르는 최소한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을 뿐. 순식간에 우린 피투성이가 됐다”라고 말한 데보라. 오랜 연인이 맞이할 수 있는 씁쓸한 끝맺음을 탁월하게 짚어낸 부분이었다.

# “세상은 어제와 같고, 달라진 건 나뿐” 예고 없이 들이닥친 이별의 후폭풍 (4회)

노주완과 헤어진 뒤, 골든나이트 폭탄 발언 소동까지 겹치며 데보라의 삶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에 없던 악성 댓글 세례에 궁지에 몰리는 인플루언서 사업까지. 사과문도 큰 소용이 없었다. 매일 술과 눈물로 지새우던 데보라는 며칠 만에 문밖을 나섰다.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뒤틀린 것만 같았지만 밖은 그저 평화로웠다. 때문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지도 않은 세상은 어제와 같고, 달라진 건 나뿐이다”라는 데보라의 깨달음은 당연해서 서글프기까지 했다. 몰아치는 후폭풍 속에서 결국 또 한 번의 눈물을 보인 데보라. 연애에서의 완벽한 실패, 커리어에서의 완전한 추락을 맞았지만, 이는 곧 그에게 올라갈 일만이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작만을 앞둔 그의 이야기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이유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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