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태원 분향소 철거 데드라인 정한 적 없어, 이미 지나"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사진=뉴스1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와 관련해 "2차 계고장을 보낸 것으로 (서울시 측의) 철거 데드라인은 지났다"며 다시 한번 유족 측에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

이동률 시 대변인은 24일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유가족이 설치한 서울광장 분향소의 철거 데드라인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현재 유족 측은 서울시가 매주 강제 철거를 시사하고, 데드라인을 언급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대변인은 "매주 데드라인을 정한 적이 없다"며 "2차 계고장을 보낸 것으로 행정적인 사전절차는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때문에 자진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계고장으로 보냄으로써 사실상 데드라인은 이미 지났고, 유족의 자진 철거를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시는 지난 2월4일 유가족 측에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1차 계고장을 보냈으며, 같은 달 6일에 2차 계고장을 발송했다.

시는 봄철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행사들이 예정된 만큼 철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 야외 도서관인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오는 11월13일까지 운영하며, 주 4일(목~일) 열린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