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보궐선거 5곳 중 4곳 승리···기시다 '중의원 조기 해산' 나설까

정혜진 기자 2023. 4. 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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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23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기시 노부치요 후보 등 4명을 당선시켰다.

전직 시의원 출신인 일본유신회의 하야시 유미 후보가 자민당 소속 히로후미 전 중의원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에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지지율이 반등한 기시다 총리가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정기국회 회기 종료(6월 21일) 전 중의원을 조기 해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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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기시다 테러' 있었던 와카야마 외 전승
노부치요 아베 조카, 야마구치2구 중의원 당선
일본 제1 야당 입헌민주당, 1곳도 당선 못해
선거 승리한 기시다, 중의원 조기 해산 가능성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지바현 우라야스시에서 중의원 보권선거 자민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 집권 자민당이 23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기시 노부치요 후보 등 4명을 당선시켰다. 보궐선거가 실시한 5개 지역 중 1곳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모두 석권한 셈이다. 이번 선거가 현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었던 만큼 큰 승리를 거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중의원 조기 해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수 지역에서 초접전이 벌어지며 위기감이 커진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교도통신·NHK 등에 따르면 전날 보궐선거가 치러진 중의원 지바 5구, 와카야마 1구, 야마구치 2·4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 등 총 5곳 중 자민당은 와카야마 1구를 제외한 4곳에서 의석을 확보했다. 앞서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기존 확보 의석인 3석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보다 1석을 더 늘린 것이다.

야마구치 2·4구는 모두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관계가 있는 후보자가 선출됐다. 야마구치 2구의 노부치요 당선자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증손자이자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의 장남으로,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이기도 하다.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4구의 경우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추천한 요시다 신지 후보가 당선됐다. 이어 자민당 의원이 정치자금 문제로 불명예 퇴진한 중의원 지바 4구에서는 정치 신인인 레이 알피야(자민당) 후보가, 참의원 오이타 선거에서는 시라사카 아키(자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달 15일 기시다 총리에 대한 폭발물 테러 사건이 일어났던 와카야마 1구에서는 유일하게 야당 후보가 선출됐다. 전직 시의원 출신인 일본유신회의 하야시 유미 후보가 자민당 소속 히로후미 전 중의원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유신회는 앞선 9일 치러진 통일지방선거 전반부에서 오사카 지사·사장, 나라현 지사를 배출한 데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간사이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후보자를 내보냈던 3곳 중 1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올해 대형 선거가 없는 일본에서 기사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이에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지지율이 반등한 기시다 총리가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정기국회 회기 종료(6월 21일) 전 중의원을 조기 해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데, 그 조건 등은 법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정권 운영에 유리한 순간 해산을 선포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 영향력이 컸던 야마구치 지역 외에서 자민당이 야당과 초접전을 벌였던 점 역시 중의원 조기 해산론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는 낙관론 때문이 아닌 야당이 공투 태세를 갖추기 전에 새 의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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