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280억 벌었다”...큰 돈 벌어들인 악동작가 ‘신의 한수’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4. 24. 11: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
AI 생성 신작 5500여점 완판
‘The Beautiful Paintings’ 앞에 선 데이미언 허스트 [HENI]
많은 예술가들이 인공지능(AI)의 침공을 두려워할 때, 영국의 악동은 돈을 벌어들였다. yBa(young British artists·1980년대 말 이후 나타난 영국의 젊은 미술가들)를 대표하는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58)가 AI로 생성한 작품을 2090만달러(278억원)어치를 파는데 성공했다.

24일 미술전문지 아트넷뉴스에 따르면 미술 스타트업 HENI를 통해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업 ‘The Beautiful Paintings’가 5508점 판매됐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5109점은 실물로, 399점은 NFT로 판매됐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생성 및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디지털과 물리적 예술 창작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신작을 선보였다. 화려한 색상으로 유명한 허스트의 상징적인 ‘스핀 페인팅(Spin Paintings)’ 신작을 AI가 학습해 구매자가 원하는 색상과 스타일로 조합해 생성할 수 있는 맞춤 제작형 작품이었다.

‘The Beautiful Paintings’의 패턴과 색상 등을 선택하는 모습. [HENI]
1992년부터 시작된 이 연작은 추상 표현주의에 대한 허스트의 해석을 담은 작품으로 ‘불안 없는 예술’을 생산하기 위해 기계를 통해 창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고안한 작업이었다. 붓을 사용하는 대신 회전하는 캔버스에 물감을 부어 기계가 우연한 움직임과 색상을 구성하도록 작업했다.

이번 신작은 캔버스의 모양과 크기를 4가지로 선택이 가능했고, 실물 작품에는 작가가 손으로 서명을 했다. 3월 31일부터 4월 10일 자정까지만 판매된 이 작품들은 NFT는 2000달러, 실물 작품은 각각 1500~6000달러가 책정돼, 총 5500여점이 판매됐다.

구매자의 90% 이상은 NFT 대신 실물 작품을 선택했는데, 허스트가 NFT를 구매한 경우 실물 작품을 불태워버리는 퍼포먼스를 했던 2021년작 ‘The Currency’에서도 대다수가 실물을 선택한 바 있다.

런던 렉싱턴스트리트 HENI 갤러리에서 전시된 데이미언 허스트의 ‘The Beautiful Paintings’ [HENI]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