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피프티 피프티로 보는 K팝의 新 성공 공식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글로벌 인기 행보가 심상치 않다.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 이름을 올리더니 4주 연속 순위 상승세까지 보이고 있는 이들은 '인기 역수입'이라는 평가와 함께 K팝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 2월 발매한 첫 싱글앨범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 곡 '큐피드'는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은 물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대 K팝 그룹 중 빌보드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팀은 원더걸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뉴진스 뿐이었던 상황에서 피프티 피프티는 역대 6번째로 해당 차트에 진입한 K팝 그룹에 등극했다.
아티스트들의 미국 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척도인 '핫100' 차트에 신인 K팝 걸그룹이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성과인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는 3주 연속 해당 차트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주 빌보드가 발표한 메인 싱글 차트 '핫100'(4월 22일 기준)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60위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차트에 첫 진입했을 당시의 기록인 100위와 비교해 무려 40계단이나 상승한 순위다. 피프티 피프티는 '핫100' 첫 진입 이후 3주 동안 꾸준히 순위 상승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해당 기록은 K팝 그룹 사상 데뷔 이후 최단기간 '핫100' 4주 연속 차트인이자 국내 걸그룹 중 세 번째 '핫100' 4주 연속 차트인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K팝 걸그룹 사상 '핫100' 차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비단 '핫100' 차트에서의 순항 만이 아니다. 피프티 피프티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도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데 이어 스포티파이, 미국 데일리 차트 '톱10' 등에서도 상위권에 등극하며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했다.
이들의 행보는 최근 대형 기획사 출신 걸그룹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4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중소 기획사 출신 걸그룹이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피프티 피프티가 데뷔 후 이토록 빠르게 미국 등 주류 음악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성공 공식'은 무엇일까.
숏폼이 끌고 음악성이 밀었다...'큐피드'의 성공 공식
데뷔 이후 정식 해외 활동을 선보인 적 없었던 피프티 피프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는 숏폼 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영향이 컸다. 한 네티즌이 '올해 최고의 프리 코러스'라는 내용으로 게재한 '큐피드' 무대 영상이 해외 음악 팬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해당 영상을 시작으로 관심을 얻기 시작한 '큐피드'는 틱톡 플랫폼에서 스페드 업(Sped up : 원곡의 속도를 빠르게 조정한 음악) 버전 음원으로 인기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틱톡 내에서 챌린지 등 각종 숏폼 콘텐츠의 BGM으로 인기를 모은 뒤 각종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뒀던 팝송들처럼 '큐피드' 역시 플랫폼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현지 음원 차트까지 섭렵하게 됐다.
틱톡이 '큐피드'의 인기에 물꼬를 텄다면 각종 차트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 한 것은 피프티 피프티의 실력과 음악성이었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 공개된 해외 음악 팬들의 '큐피드'의 리액션 비디오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 역시 이들의 색다른 음색과 탄탄한 실력, 신선한 멜로디 진행이었다.
"기존 K팝 걸그룹들의 사운드와는 다르다"는 반응을 이끌어 낸 피프티 피프티의 보컬은 샹송을 떠오르게 하는 음색으로 이지 리스닝을 이끈다. 여기에 감미롭게 진행되는 '슈가 팝' 스타일의 멜로디 역시 강렬함보다는 오래 들어도 편안한 감성을 자아낸다. 실제 미국 등 영미권 음악 시장에서 오랜 시간 롱런하며 인기를 모은 곡들 중 상당수가 '큐피드'와 유사한 슈가 팝 스타일의 곡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지의 니즈와 멤버들의 실력을 함께 갖춘 '큐피드'의 흥행은 어쩌면 예고된 수순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국내 음악 시장에도 '역수입'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는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글로벌 시장 공략법을 체감하게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입지가 확대되며 'K팝'이라는 허들을 넘어 음악성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게 된 지금, 공격적인 현지 프로모션 없이도 좋은 음악의 힘 만으로 글로벌 흥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는 국내 음악이 'K팝 아이돌' 장르에만 국한돼 있다는 아쉬움이 이어져 온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가 증명한 '음악의 힘'은 해외 시장에서의 K팝의 장르 확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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